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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렬의 책읽기/ 자녀와 손잡고 서점에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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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렬의 책읽기/ 자녀와 손잡고 서점에 가라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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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에게 책을 권할 때 문제점이 많다고 해도 부모로서 책 고르기를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다. 문제점을 최소화해 나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어떤 책을, 어떻게 골라야 할까?자녀가 읽을 책을 고르러 서점에 갈 때는 자녀와 함께 가자. 우선 자녀한테 읽고 싶은 책을 고르라고 한 뒤 그 내용을 살펴보고 판단한다. 이때 자녀가 고른 책이 맘에 들지 않으면 그 책을 읽고 싶은 이유를 물어보고 부모 의견을 말하는 게 좋다. 영 아니다 싶으면 다른 책을 고르게 하지만, 그렇지 않으면 부모가 고른 책을 한 권 더 읽게 유도하는 게 자녀의 자존심을 지켜 주는 일이다.

책 고르는 기준은 사람마다 지식 정도, 환경과 문화 수준, 성격, 취미에 따라 다를 것이다. 기준을 정했다 해도 엉뚱한 문제에 부딪쳐 고민하는 경우도 있다. 특정 부문의 책만 좋아하는 자녀에게 그 방면으로 편식을 시킬지 말 것인지 같은 문제 말이다. 예컨대 어떤 어린이가 야생화에 푹 빠져서 그 분야 책만 읽으려 한다면 부모가 고민할 수 밖에 없다. 법률가나 음악가를 시키고 싶다면 더욱 그럴 것이다. 대개 이럴 경우 아직 어리니까 편식하지 말고 다양한 책을 골고루 읽으라고 권할 것이다. 하지만 이 어린이가 장차 우리나라 야생화계 권위자가 될 거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그래서 제3자가 책을 권하는 것은 어렵다.

뭐니뭐니 해도 자녀 책 추천에는 부모가 도와 줄 수밖에 없다. 이럴 때 여러 기준이 있지만, 이제껏 여러 사람이 좋다고 한 방법을 종합해 보면, 책 광고에만 의존하지 말고 자녀와 직접 서점에 가서 책을 고르는 수고를 해야 한다.

베스트 셀러라고 해서 반드시 좋은 책이 아니니, 어린이의 흥미에 영합해 잠시 유행하는 책이 아니라 오랫동안 꾸준히 사랑 받았거나 받을 책을 골라 주자. 부모가 내용을 한번 읽어보고 추천하는 게 좋으며, 권위 있는 학자나 기관에서 뽑은 책을 고르는 것도 한 방법이다. 그리고 지은이, 출판사, 작가의 머리말이나 추천의 말 등을 읽어보고 선택해보자.

/동화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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