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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 시 "거친 풀… " 첫 공개/24일 북한문학서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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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월 시 "거친 풀… " 첫 공개/24일 북한문학서전서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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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에는 그 동안 알져지지 않았던 김소월의 미공개 시 한 편이 처음 공개됐다. 전숙희 한국현대문학관 이사장은 24일부터 6월14일까지 여는 '북한문학서전(北韓文學書展)'에 전시할 단행본 '김소월론'(조선작가동맹출판사 발행·1958)에 그 동안 남한에는 공개되지 않았던 소월의 시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가 실려있다고 19일 밝혔다.북한의 대표적 평론가 엄호석(1912∼75)은 이 책에 실은 '김소월론'에서 소월 생가 사진과 잡지 '학생계'(1920) 창간호에 실린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전문을 소개했다. 김윤식 서울대 명예교수는 "7·5조 등 소월 초기작의 흔적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시의 전문은 '거친 풀 흐트러진 모래동으로/ 맘없이 걸어가면 놀래는 청령./ 들꽃풀 보드라운 향기 맡으면,/ 어린적 놀던 동무새 그리운 마음./ 길다란 쑥대끝을 삼각에 메워/ 거미줄 감아 들고 청령을 쫓던,/ 늘 함께 이 동 우에 이 풀숲에서,/ 놀던 그 동무들은 어데로 갔노!/ 어린적 내 놀이터 이 동마루는,/ 지금 내 흩어진 벗생각의 나라./ 먼 나라 바라보며 우두키 서서,/ 나 지금 청령 따라 웨 가지 않노?'이다.

전시 자료 중에는 북한 문단과 정치계에서 왕성하게 활동했던 한설야의 소설 '청춘기'(1939)와 '황초령'(1953)이 포함돼 있다. 또 리기영의 '서화'(1937)를 재간한 '쥐불'(1956)의 북한판 복간본, 문예지 '북학예술'(1948년 4월 호)과 '조선문학'(1953년) 창간 호를 비롯해 50∼60년 대 북한 시 소설 비평 번역서 잡지 등 200여 권도 선보인다. 문의 (02)2267―4857

/김지영기자 kimj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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