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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은행따라 10배차이/수수료 우습게보면 "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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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특집/은행따라 10배차이/수수료 우습게보면 "큰코"

입력
2003.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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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이 예대(預貸)마진 위주의 영업관행에서 벗어나 각종 금융중개 서비스로 돈을 버는 이른바 '피(Fee) 비즈니스'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자연히 고객들이 은행을 이용할 때 부담해야 하는 서비스요금(수수료)도 증가할 전망이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고, 얼마 안 되는 수수료라도 이젠 꼼꼼히 비교해 가면서 은행을 이용하는 것이 알뜰 재테크의 상식이 되고 있다.같은 서비스라도 수수료 차이는 10배

최근 들어 주요 은행들이 잇따라 수수료 인상대열에 가세하면서 은행간 수수료 차별화 현상이 뚜렷하다. 같은 서비스라도 건당 1,000원만 받는 곳이 있는가 하면 무려 10배에 달하는 1만원을 징수하는 은행도 있다. 예컨대 고객이 어음이나 수표를 분실하거나 도난당해 해당 은행에 사고신고를 할 때 국민, 기업, 조흥, 우리, 한미 은행 등은 건당 1,000원을 받고 있지만 하나와 신한은 자기앞수표는 5,000원, 어음 등 기타는 1만원을 부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이 가계당좌를 개설할 경우 조흥은 신용조사료 명목으로 2만원을 부과하고 있지만 같은 명목으로 국민, 기업, 제일, 신한은 3만원을, 한미나 우리, 하나는 5만원을 징수하고 있다. 예금주 명의변경 서비스도 제일은 2,000원을 받고 있지만 한미는 3,000원, 국민 등 나머지 시중은행은 5,000원을 부과하는 등 은행별로 수수료 격차가 매우 크다.

송금 수수료도 천차만별

은행 고객들이 거의 매일 이용한다고 할 만큼 이용빈도가 높은 타행 송금(계좌이체)만 해도 은행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을 은행 영업시간 중 현금인출기(CD)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로 타행환(자기은행과 다른 은행간 거래) 송금을 할 때 우리은행은 건당 1,500원을 물리고 있지만 조흥은 2,000원, 제일, 외환, 신한, 하나, 국민, 기업 등은 2,500원을 받고 있다. 10만원 이하의 소액을 다른 은행에 보낼 때도 농협은 800원을 부과하지만 우리는 1,000원, 제일은 1,200원을 받고 있으며 조흥, 외환, 신한, 한미, 국민, 기업 등은 1,300원을 징수하고 있다. 여기에 마감 후에는 은행에 따라 건 당 300∼500원의 영업외시간 수수료를 별도 부과하기 때문에 실질적인 수수료 격차는 더 큰 상태다.

창구를 통한 송금도 조흥은 25일부터 송금액에 관계없이 건 당 3,000원을 받기로 했지만 우리, 제일, 외환 등 대다수 은행들은 100만원 이하를 보낼 땐 2,000원을 받고 있고, 농협은 10만원 이하 소액 송금에 대해서는 1,000원만 징수하고 있다.

단골고객에겐 수수료 할인

은행 수수료는 '창구>폰뱅킹>인터넷뱅킹' 등의 형태로 인건비가 많이 들수록 비싸다고 보면 무방하다. 예컨대 인터넷 전용예금을 이용하면 은행으로서는 건당 2,000원에 달하는 통장발행 비용이 절약되기 때문에 각종 송금수수료를 면제해주고 은행별로 최고 0.2∼0.5%의 보너스 금리도 지급한다.

여기에다 단골고객에겐 수수료 할인혜택을 주는 은행이 많다는 점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대다수 은행들이 평소 수익 기여도가 높은 단골이나 VIP 고객에겐 각종 수수료를 면제 또는 할인해주는 시스템을 채택하고 있는 만큼 평소 주거래 은행을 정해놓고 이용하는 것이 수수료 부담을 줄이는 지름길이다.

/변형섭기자 hispe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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