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주부가 40여일 동안 추적한 끝에 초등학생 딸의 성폭행범을 검거했다. 그러나 경찰은 그동안 피해장소 등과 관련한 제보를 받고도 수사에 적극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실종됐던 A양이 한나절 만에 집으로 돌아온 것은 지난 3월21일 아침. 아랫도리가 온통 피범벅이 된 채 덜덜 떠는 딸의 모습에 어머니 김모(47)씨는 사태의 심각성을 직감, 경찰에 신고했다. 파출소에서 나온 순경 앞에서 A양은 "어떤 아저씨가 S아파트 3XX로 끌고 갔다"며 범행장소를 정확하게 진술했다.
이에 따라 경찰서 담당 형사는 A양을 상대로 피해장소에 대한 거리측정 및 용의자의 사진을 보여주긴 했지만 더 이상의 조치는 취하지 않았다.
결국 김씨는 거동이 불편한 남편 대신 직장도 팽개치고 직접 범인 찾기에 나섰다. 단서는 딸이 말한 S아파트와 아파트단지의 S상사 간판, B마트 전단지 등이 전부. 서울과 경기도 일대 아파트 단지를 이잡듯 뒤진 지 한달여 만인 지난달 26일 김씨는 수도권의 한 지역에서 딸이 말한 S아파트를 발견했다. 아파트 옆 빌라에 살고 있던 범인은 김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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