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신주류가 16일 워크숍을 계기로 '통합신당'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신주류내 강경·온건파간 입장 조율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현재 신주류 내부에선 강경파의 '선(先) 인적청산' 주장보다 온건파의 '당내 포용과 통합' 목소리가 대세를 이룬 상태다. 인위적인 인적 청산은 당내 다수의 반발을 초래하는 만큼 특정 세력을 배제하기보다 모든 세력에게 문호를 개방, 상향식 공천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인적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 온건파의 입장이다. 비공식 신당추진모임 의장인 김원기 고문은 19일 MBC 라디오 방송에 출연, "누구는 되고 누구는 배제하는 식으로 재단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인적교체도) 상향식 공천 등 민주적 시스템으로 걸러져야 한다"고 말해 당 내외 강경 개혁세력의 인적청산론을 일축했다. 김 고문은 또 "통합신당이 결국 리모델링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어느 쪽이 권리를 거의 독점적으로 차지하면서 다른 쪽을 제한하는 것이 리모델링"이라면서 "민주당 의원이 밖에 있는 사람들과 똑같은 조건에서 경쟁하도록 기득권을 버리는 것은 성격이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강경파 모두가 이 같은 통합론에 수긍하지는 않는 분위기다.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인 이강철 당개혁특위 위원은 같은 날 청산 대상 의원 5명의 실명을 거론, 다시 갈등의 불을 지폈다. 그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신당 창당안이 당무회의를 통과하면 5명을 빼고는 모두 신당에 합류할 것"이라면서 "지금까지 성향 등을 봐서 박상천, 정균환, 최명헌, 유용태 김옥두 의원은 어렵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위원은 이어 "다음 총선에 영남권에서는 윤덕홍 교육부총리, 허성관 해양수산부 장관을 모두 준비시킬 태세"라고 말해 영남권 공략에 진력할 것임을 내비쳤다.
당내 공식 신당추진기구 구성을 놓고도 신주류내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임채정 의원은 이날 재야출신 모임에서 "1급수에는 물고기가 살 수 없다"며 신·구주류가 동참하는 신당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반면 강경파인 이호웅 의원은 "구주류가 몇 명이나 되느냐"면서 "신당추진위 구성을 계파별로 안배하는 것은 극복해야 할 구태 정치"라고 말해 신주류 위주의 기구구성을 촉구했다. 김원기 고문 등은 이에 대해 "좀 지켜보자"며 신중론을 펴고 있어 내부 '교통정리' 여부가 주목된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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