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 겸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총비서 서기실의 길재경(吉在京·79) 부부장이 최근 미국에 망명했다고 서울의 정보소식통이 18일 밝혔다.이 소식통은 "지난달 20일 헤로인 50㎏을 밀반입한 혐의로 호주당국에 나포된 북한 선박 봉수호 선원 30명 가운데 길 부부장이 포함된 것으로 안다"면서 "당시 봉수호는 북한 영해를 벗어난 직후부터 호주당국과 수십 차례에 걸쳐 교신을 하는 등 애초부터 망명 의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길 부부장은 1990년대 초부터 총비서 서기실에서 근무, 김 위원장의 비밀자금 조성 현황과 사생활 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 망명설이 사실로 확인될 경우 상당한 파장이 예상된다.
연합뉴스도 17일 "길 부부장이 헤로인을 운반하던 봉수호가 호주당국에 의해 적발되자 북한 당국의 처벌을 피해 미국측에 망명을 요청했다"고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관련기사 A5면
정부 당국은 이에 대해 "가능성은 있지만 아직 확인중에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마카오에 있는 한명철 북한 조광무역공사 부사장은 "길 부부장은 이미 돌아가셨다"면서 망명설을 전면 부인했다.
/양정대기자 torch@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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