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주가지수가 20일 이동평균선 지지를 기반으로 움직이고 있다. 최근의 주가 상승이 비교적 연속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러한 배경에는 펀더멘털(경제 기초체력) 개선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되고 있다. 다만 시장이 수급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데다, 추가 상승의 경계선이 되고 있는 지수 630선 극복을 위해서는 추가적인 펀더멘털 강화가 요구되고 있다는 점에서 즉각적인 추세 연장은 다소 지연될 수 있다.현재의 증시는 새로운 모멘텀 출현을 기다리는 휴식기적인 성격을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축적과 지수 630선 극복을 위한 진통의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한·미 공조 강화와 동반자 관계의 위상 격상이라는 양국 정상회담 결과, 화물연대 파업 타결 소식이 최근 저하된 투자심리를 일정부분까지 복원시켜 주고 있으나 이를 기반으로 한 투자심리 회복의 지속성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앞으로 예상되는 지수 630선 극복을 위한 진통과정에서 우선 고려해야 하는 것이 있다. 다름아닌 종목의 선택과 집중에 대한 판단이다. 최근의 시장 상황을 살펴보면 '가치주'로 대변되는 도매 및 소매업종과 음식료업종 등 내수관련주, 실적대비 저평가주가 '성장주'로 대변되는 전기전자업종 및 정보기술(IT) 관련주보다 상대적인 수익률에서 한 발 앞서갈 가능성이 높다.
올해 주가 동향을 보면 연초이후 2월 중순까지 성장주 주도의 하락 국면, 이후 3월말까지 가치주 주도의 하락 국면, 그리고 현재 진행되고 있는 가치주의 상대적 우위 국면으로 구분할 수 있다. 또 종합주가지수(KOSPI) 대비 각 업종의 상대강도 역시 경기부양책 실시와 금리 인하 이후 도소매업종 및 음식료업종 등 내수관련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음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반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출관련주의 주가 변동성 증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으로 인한 수출차질, 반도체 가격 하락으로 대변되는 IT 모멘텀 약화 등은 수출 관련주 및 전기전자업종의 상대적인 주가 민감도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라크 전쟁 이후 세계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실한 신호가 나타나기 전까지는 선택과 집중이라는 측면에서 '가치주'로 불리는 내수관련주가 투자 대안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류 용 석 현대증권 리서치센터 시황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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