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대통령이 16일 내년 대선을 위한 선거운동 관련 서류를 연방선관위(FEC)에 공식 접수함으로써 사실상 미 대선전의 막이 올랐다. 대선 18개월을 앞두고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부시 진영의 전략이다.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은 17일 부시 대통령이 이미 오래 전부터 TV 등 영상매체를 이용한 이미지 연출 전략을 조직적으로 펼쳐 왔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 달 초 부시 대통령이 종전 선언을 위해 전투기를 타고 항모 애이브러햄 링컨호에 착륙한 것은 극적 효과를 노린 이미지 연출의 가장 최근 사례라며 "그의 홍보 테크닉은 역대 대통령 중 단연 최고"라고 말했다.
부시 진영의 영상매체 이용전략은 조명과 카메라 앵글, 배경 조정, 장소 선정 등이 통합된 종합적 연출의 성격을 띤다.
13일 부시 대통령이 인디애나폴리스에서 감세정책 등 경제계획 관련 연설을 했을 때 연단에 배석했던 백악관 참모들은 모두 넥타이를 풀었다. 부시의 경제정책이 대중에 보다 친숙하게 보이도록 하기 위해서였다.9·11 테러사건 1주년을 맞아 부시가 뉴욕에서 연설했을 때는 자유의 여신상을 배경으로 TV시청률이 가장 높은 저녁시간을 택했다. 특히 스포츠 경기와 록 콘서트에서나 쓰이는 대형 광선 조명장치를 3개나 동원해 자유의 여신상을 비춤으로써 시청자들의 애국심을 불러 일으키도록 했다.
이미지 연출 전략은 백악관 언론담당 댄 바레트 국장이 지휘하는 3,4명의 전문가 팀에 의해 입안, 실행된다.
이 같은 전략은 TV방송에 눈길을 오래 주지 않는 미국인들에게 압축된 강렬한 이미지를 전달함으로써 홍보효과의 극대화를 노리고 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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