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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게임/ 슬랩 파이트

입력
200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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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단순해지기 쉬운 비행슈팅게임의 재미를 배가하기 위해 게임 개발자들은 다양한 방법을 쓴다. 화려한 그래픽과 실감나는 음향효과는 기본. 수십 종류의 적 캐릭터와, 강한 개성의 보스 캐릭터를 만들어 게임에 긴장감을 불어넣는다. 보너스 점수나 추가 에너지를 주는 아이템을 게임 곳곳에 숨겨 놓기도 한다. 이중 가장 많이 쓰이고 확실한 방법은 게이머가 여러 종류의 무기를 고를 수 있도록 하고, 게임 진행에 따라 무기의 성능을 조금씩 업그레이드 하는 보상체계를 도입하는 것이다.1986년 일본 타이토가 내놓은 '슬랩파이트'는 다양한 무기체계와 업그레이드 방식을 활용한 대표적 게임으로, 비행 슈팅 게임의 교과서로 종종 언급된다.

과거와 미래, 지상과 외계가 혼재된 듯한 미지의 공간에 떨어진 주인공 전투기는 낯선 적들과 전투를 벌인다. 어떤 지상 캐릭터들은 파괴될 때마다 노란색의 별을 남기는데, 이 별을 먹을 때 마다 화면 하단에 있는 무기 선택판의 게이지가 하나씩 올라간다. 스피드-총알(shot)-사이드(side)-날개(wing)-폭탄(bomb)-레이저(laser)-호밍미사일(h.mis)-보호막(shield)의 순이다. 노란색 테두리로 표시되는 게이지가 자신이 원하는 아이템을 가리킬 때 재빨리 선택 버튼을 누르면 무기가 원하는 아이템으로 바뀌거나 업그레이드 된다.

총알, 폭탄, 레이저, 호밍미사일 등은 주무기고, 사이드와 보호막은 보조무기다. 날개를 선택하면 전투기에 추가 날개가 붙으면서 주무기가 한층 강력해진다. 여러 번 업그레이드 하다보면 덩치가 점점 커져서 나중엔 화면이 가득차게 된다.

당시 유행하던 비행슈팅게임과 비교해 난이도가 매우 높은 축에 속한다. 적 캐릭터가 발사하는 총알의 속도가 빠르고 정확하다. 정신없이 총알을 피하면서 별 아이템을 찾아먹고, 타이밍에 맞춰 무기 업그레이드도 신경쓰다 자신도 모르게 이마에 땀이 흐른다.

이 게임은 인터넷 에뮬랜드(www.emulland.net)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정철환기자 plomat@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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