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시즌이다 보니 축의금을 내는 일이 많습니다. 그런데 주위 분들이 축의금은 3만원, 5만원하는 식으로 홀수 단위로 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왜 그래야 하는지 궁금합니다./정종윤·강원 동해시 만우동
'사기꾼 잡는 역학'을 펴낸 역학자 김덕영씨는 "축의금 액수가 홀수단위로 정해진 것은 동양권에서 홀수가 길한 숫자로 여겨져왔기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음양오행설에 따르면 우주의 모든 현상은 음과 양의 소멸과 성장으로 설명되는데, 양이 홀수이고 음이 짝수입니다. 홀수를 길하다고 생각한 것이지요. 설날(1월1일), 삼짇날(3월3일), 단오(5월5일), 백중(7월7일), 중양절(9월9일)을 음력의 홀수가 겹치는 날로 정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제사상이나 명절상에 오르는 음식도 홀수이고 사찰의 탑도 홀수층입니다. 단 10은 짝수이지만 길한 숫자로 쳐줍니다. 김씨는 "10은 3과 7의 두 홀수가 합쳐진 것이고 10, 30, 50하는 식으로 생각하면 홀수에 해당한다"고 말합니다. 그래서 축의금 액수가 3만원, 5만원으로 굳어진 것입니다. 축의금은 앞 뒤가 흰색인 봉투의 앞면에 신랑측일 땐 '축 결혼'(祝 結婚), 신부측일 땐 '축 화혼'(祝 華婚)이라고 한자 혹은 한글로 쓰는 것이 좋습니다.
/이민주기자 mj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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