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성도회측이 폭행으로 숨진 이모(31)씨를 부활시킨다며 생명수를 투입한 과정 등을 기록한 일명 '부활일지'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 100페이지짜리 2권 분량의 이 일지에는 폭행을 당해 숨진 이씨와 함께 발견된 3구의 시신 외에도 다른 환자들을 상대로 생명수를 사용한 내용 등이 상세히 적혀 있다.올 1월25일자 일지는 "이씨가 사망 21시간뒤인 오후 10시20분께 갈비뼈가 골절되고 머리가 찢어진 상태에서 입원, 생명수를 투입 받았다"고 적고 있다. 특히 시신의 변색 및 부패과정을 "생명수가 몸 전체에 퍼져 죽은 피가 빠져 나오고 새살이 돋고 있다"는 식으로 소생하고 있는 것처럼 묘사했다. 일지에 따르면 이들은 시신을 컨테이너에 보관해 오면서 생명수를 시신의 입에 투입하거나 몸에 붓는 방식으로 사용해 왔다.
이외에도 이 일지에는 지난해 10월부터 불치병을 치료해달라며 찾아온 20여명의 환자들을 치료한 과정 및 '생명수 처방전' 등이 함께 담겨 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D성도회 간부들이 시신과 환자들에게 사용한 생명수는 생명수, 약수, 용천수 총 3가지로, 이들은 이 세가지를 섞어가며 환자들을 상대로 일종의 처방전을 발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간부들의 철저한 관리하에 배급돼 온 이 생명수는 신도와 환자들이 부활설을 맹신하게끔 만든 주요한 근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교주인 송씨는 생명수 치료를 하는 시신의 상태를 파악하고 부활기도를 하기 위해 1주일에 한차례씩 시신이 놓인 컨테이너를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연천=김명수기자 lece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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