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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재난, 지원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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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관광재난, 지원 서둘러야

입력
200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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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가 빈사상태에 놓여 있다. 경기침체와 테러, 이라크 전쟁, 북핵문제 등 잇단 악재로 허덕이던 국내외 관광업계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결정타를 맞고 있다. 세계 관광업에서 전례 없는 대규모 실직사태가 발생하고, 이러한 재난은 2005년에나 극복될 수 있을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동남아 국제관광이 얼어붙고, 과거의 황금 관광코스들이 출혈 운영되고 있다.세계 여행·관광협의회에 따르면 동남아를 중심으로 관광·여행 분야에서만 올해 500만∼700만명이 일자리를 잃을 전망이다. 국제노동기구(ILO)도 여행·관광에서 516만명의 실업자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하고 있다. 국내 관광업계의 경우 직원들이 일거리가 없어 이미 한달 중 15일의 무급휴가를 권고받고 있다. 10만원대의 가격으로 동남아를 3박4일 관광할 수 있는 초저가 상품도 쏟아지는 형편이다.

다행히 외국에 대해 사스 없는 나라라는 이미지를 부각시켜 놓았으나, 관광업의 존립 자체는 갈수록 위태로워지고 있다. 5월을 맞아 효도관광도 직격탄을 맞고 있다. 동남아나 중국 등의 관광은 90% 이상 취소되거나 연기됐다. 여름 해외 여행객도 크게 줄 전망이다.

과당경쟁을 벌이고 있는 관광업계는 위기극복을 위해 업체 간 인수·합병(M& A)이나 컨소시엄 구성 같은 자구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이 '사스 위기'는 관광업계에게 IMF 때와 맞먹는 재난이며, 천재지변 같은 재해다. 따라서 사태의 재난·재해적 성격을 감안, 정부가 관광업 존립을 위한 비상대책을 세워야 한다. 정부가 관광업에 대한 세제감면과 대폭적인 관광진흥개발기금 지원, 외국에 대한 사스 안전성 홍보 등을 시급히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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