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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재킷 "변신! 여름멋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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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재킷 "변신! 여름멋쟁이"

입력
200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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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에서만 멀티플레이어를 찾는다면 당신의 패션감각은 낙제 수준이다. 옷차림이 가벼워지는 여름, 직장 남성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멀티플레이어는 뭘까. 잘 만든 여름재킷 한벌이다. 격식을 잃지않으면서 독특한 개성과 자유분방한 분위기를 표현하는 데 단품 재킷만큼 유용한 아이템도 없다. 더욱이 여름 재킷은 티셔츠 차림 출근이 눈치보일 때 또 강이나 해변의 리조트에서 다양한 활용이 가능한 말 그대로 멀티플레이어이다.올해 남성패션의 가장 큰 흐름은 자연스러움을 강조하는 데 있다. 마에스트로 캐주얼 디자이너 김민경씨는 "비즈니스 캐주얼 착장의 증가로 남성복이 격식을 갖추면서도 전체적인 라인은 편안하고 부드러운 내추럴리즘을 지향하는 추세"라고 말한다.

깨끗한 느낌의 흰색바지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나 면과 마 등 천연소재의 사용, 일부러 구김을 잡아 자연스럽게 보이도록 하는 가공법의 적극 활용이 두드러진다.

이런 내추럴 트렌드는 여름재킷에서는 마 재킷과 시어서커 재킷의 급부상으로 나타나고 있다.

마+면, 마+울, 마+폴리에스테르…

마는 특유의 고급스러운 멋과 시원한 감촉 때문에 여름이면 가장 선호되는 소재이지만 동시에 습기에 약하고 주름이 많이 가서 다루기엔 영 까다로운 소재다. 그래서 나온 것이 마에다 울이나 면, 폴리에스테르 등을 섞어서 마 특유의 느낌은 살리되 구김은 덜 가게 만든 복합소재들. 올해 다채로운 마 소재 여름재킷이 많이 등장한 것은 실제로는 이런 복합소재 직조술의 발달에 크게 힘입었다.

시어서커 재킷 급부상

남성용 패션잡지에서 요즘 빠지지않고 등장하는 용어가 시어서커(seer sucker)다. 옛날 어머니 세대가 즐겨입던 속칭 '깔깔이' 혹은 '지지미' 소재가 시어서커다. 특수 가공으로 올록볼록 요철을 만드는 게 가장 일반적이지만 자연스럽게 주름을 잡은 것도 시어서커의 범주에 넣는다. 캐주얼한 멋이 남다른 데다 요철이 많을수록 옷감이 살에 닿는 면적이 줄어들어 시원하게 입을 수 있고 물빨래가 가능해 관리가 쉽다는 것이 인기요인. 면 폴리에스테르 실크 등 소재를 가리지 않고 사용된다.

흰색, 그리고 스트라이프

여름철에는 늘 시원한 흰색 계통이 인기를 얻지만 올해는 특히 유별나다. 지난해 바지에 집중됐던 화이트 바람이 재킷으로도 옮겨온 형국. 눈부신 흰색부터 차분하고 클래식한 아이보리, 연하늘색, 건강한 느낌의 샌드베이지 등 전체적으로 밝고 환해졌다. 전통적으로 여름재킷은 무늬없는 솔리드가 강세이지만 올해는 정장의 스트라이프 인기가 여름재킷에도 영향을 미쳐서 얇은 줄무늬가 든 재킷들이 많이 나왔다.

격조와 멋의 열쇠-어깨패드

멀티플레이어형 여름재킷을 구입하려면 어깨패드를 잘 살피는게 중요하다. 갤럭시 디자인실 이은경 실장은 "패드가 없는 것은 너무 캐주얼하고 패드가 굵고 크면 각이 져서 정장처럼 보인다"면서"정장과 비교해 어깨패드 굵기는 1/3이나 반 정도로 얇고 작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전체적인 선은 부드럽게 흐르되 깃의 폭은 좁게, 소매와 재킷의 길이는 다소 길게 재단된 쓰리버튼 스타일이 세련되어 보인다. 타임옴므 디자인팀 김승모 팀장은 "밀리터리나 사파리룩에서 힌트를 얻은 아웃포켓이나 견장 등의 디테일이 들어간 재킷도 패션리더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있다"고 말한다.

/이성희기자summ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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