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럼스펠드 미 국방장관은 15일 "북한 핵 문제가 반드시 주한 미군 재배치 문제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럼스펠드 장관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나는 개인적으로 북한 핵 문제가 우리의 군대를 어떻게 조직하고 재배치할지에 관한 논의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의 이 같은 발언은 주한 미군 배치는 북한 핵 문제의 진전과는 별개로 진행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그의 발언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강 이북의 주한미군 재배치는 한반도 및 동북아의 정치 경제 안보 상황을 신중히 고려해 추진한다"고 합의한 것과 배치돼 논란이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한미 공동성명의 내용을 북한 핵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휴전선 부근의 미 2사단 병력 재배치 논의를 유보한다는 뜻으로 해석하고 있다.
럼스펠드 장관은 "우리의 군대가 한반도에 주둔한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다"며 "그들은 한국의 여러 기지에 분산돼 있고 이것은 그리 효율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럼스펠드 장관은 또 "그런 배치는 군 보호 관점에서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기지 주변에 사는 주민들과의 관계에서도 약간 마찰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리처드 마이어스 미 합참의장은 이날 럼스펠드 장관과 함께 한 기자회견에서 "주한미군 재배치나 병력 감축 등의 조치를 취해도 주한미군의 능력은 현재보다 결코 저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승일특파원 ksi8101@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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