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대국 대열에 선 일본, 13억 인구와 드넓은 땅을 기반으로 세계 경제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는 중국, 분단과 고속 성장으로 세계의 눈길을 끄는 한국. 동북아시아는 세계인들의 관심이 쏠린 지역이다.세계의 흐름을 좌우할 정치와 경제의 미래가 중첩돼 있는 것과 더불어 눈여겨볼 것은 3국이 유교 전통 아래 사상적으로 적지 않은 공감대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동아시아'를 제목에 넣어 나온 두 권의 책은 접근 방법은 다르지만 동북아 3국의 사상과 문화적 친소 관계, 지역 공동체 전망에 대한 진단과 모색을 담고있다.
'동아시아 사상과 민주주의'에서 이동희 한신대 책임연구원과 장은주 영산대 교수는 보편적 윤리와 문화적 특수성의 문제를 두고 논쟁을 벌인다. 이 연구원은 '아시아적 가치' 논의가 과대 포장된 것은 분명하지만 그렇다고 모든 유교적 관점을 폐기할 필요는 없다며 장 교수의 '보편 윤리 우선론'은 추상주의라고 비판한다.
책에는 또 한·중·일 3국이 공생 공존 공영할 정치 철학적 기반을 모색한 권용혁 울산대 교수의 '동아시아 공동체의 가능성 모색', 동아시아 공동체 형성을 민주주의 발전과 연계해야 한다는 주장을 담은 한승완 국가안보정책연구소 선임연구원의 '민주주의의 심화와 동아시아 공동체' 등이 실렸다. 동북아시아의 문화 토양에 대한 성찰과 함께 미래 지향적 모색이 담겨 있다.
오이환 경상대 교수의 책은 중국 사상사의 맥락을 짚으면서 시기별로 각 사상이 한반도와 일본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를 개괄적으로 조망했다. 주자학 양명학 교학 선학 등으로 중국의 사상을 학파별로 분류하고 주변국으로의 전개 과정을 유기적으로 파악해 동북아 3국의 사상 형성과 전파 발전 양상을 일목요연하게 보여 주었다.
/김범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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