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실업률이 전월에 비해 소폭 하락했지만, 비정규직 근로자가 사상 최대인 500만 명을 넘어서고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실업률이 두 달째 오르는 등 실제 고용사정은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내수 부진이 지속되면서 도·소매, 음식·숙박업의 취업 둔화세가 두드러졌다.통계청이 16일 발표한 '4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실업자는 전월보다 5만1,000명(-6.3%) 감소한 75만6,000명, 실업률은 0.3%포인트 하락한 3.3%를 기록했다. 2월 3.7%까지 올랐던 실업률은 3월 3.6%에 이어 두 달 연속 떨어졌다. 하지만 지난해 동월 대비로는 실업자가 2만2,000명(3.0%) 늘었고 실업률도 0.1%포인트 올랐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한 실업률도 전월 대비 0.1%포인트 상승한 3.2%를 기록, 두 달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고용의 질도 나빠져 상용 근로자는 전월 대비 1만 명(0.1%) 증가에 그친 반면, 임시 및 일용 근로자는 각각 11만3,000명(2.3%), 4만1,000명(1.9%)이나 늘어 1989년 월별 통계처리를 시작한 이후 가장 많은 507만9,000명을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농림어업, 건설업 등 계절적 취업증가로 실업률이 다소 떨어졌지만 예년과 비교할 때 증가율 낙폭이 둔화했고, 전년 동월비나 계절조정 실업률은 오히려 증가했다"며 "이는 실제 고용시장 사정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연령별로는 3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대에서 실업률이 하락했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전달(8.1%)보다 0.8%포인트 하락한 7.3%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년 실업자는 36만1,000명으로 전체 실업자의 절반에 육박해 여전히 심각한 수준임을 보여줬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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