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강, 북한강의 두(兩) 물(水)이 만나는 두물머리는 강 풍경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곳이다. 경기 양평군 양수리에 있는 이곳은 앞이 탁 트여 보기만 해도 가슴이 시원한데다 유유히 흐르는 강물과, 그 위를 힘차게 나는 새 그리고 수령 400년이 넘은 느티나무가 조화를 이뤄 자연의 참 맛을 만끽할 수 있다. 느티나무 그늘 아래서 강바람을 맞으며 못다한 이야기 꽃을 피우면 가족이나 연인의 정을 확인할 수 있다.번잡함을 피해 소박하면서도 평화로운 경치를 즐기려는 사람들에게 특히 어울리는 장소다. 두물머리의 아름다움을 맛보려면 새벽이 좋다. 인적 드문 시간, 강물 위에 넓게 퍼지는 물안개가 신비감을 더해주기 때문이다.
1990년대 중반 큰 인기를 누렸던 TV드라마 '첫사랑'을 비롯해 영화와 CF의 배경으로 자주 등장하면서 예비 부부의 야외촬영장소로 많이 이용된다.
서울에서 팔당대교를 지나 6번 국도로 갈아 타고 가는 드라이브길은 그 자체만으로도 도심 생활의 스트레스를 씻어주기에 모자람이 없다. 조금 여유가 있다면 인근 운길산 수종사에 올라가도 좋다. 두 강이 하나가 되는 두물머리의 모습을 높은 곳에서 내려다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한창만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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