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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장애인 어우러진 감동 한마당"/장애인 체전 지휘한 정경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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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장애인 어우러진 감동 한마당"/장애인 체전 지휘한 정경훈 교수

입력
2003.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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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들의 역동적인 몸놀림과 장애인 및 그 가족들의 어설픈 몸짓이 그렇게 멋진 조화를 이루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없었을 겁니다."15일 막을 내린 제 23회 전국장애인체전은 경기 내용도 그랬지만 개·폐회식의 식전·식후행사도 감동의 무대였다. 전국 대학 치어리더 팀과 장애인 특수학교인 천안 인애학교의 학생· 학부모 200명이 혼연일체해 감동의 메시지를 뿜어냈다. 특히 치어리더의 화려한 율동과 장애인의 정신적 내면을 드러내는 진지한 동작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었다.

식전· 식후행사의 새 지평을 열었다고 호평을 받은 이번 행사의 총 지휘자는 호서대 벤처대학원 정경훈(47·문화마케팅전공)교수. 그는 "장애인 체전은 장애인을 위로하는 자리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 스스로 동참하고 만들어 가도록 계획했을 뿐"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많은 노력과 기획 아이디어가 이번 행사에 들어갔다.

정 교수는 "주어진 예산이 전국체전의 6분의 1에도 못 미칠 정도로 적다 보니 자원봉사단이 절실했고, 이들과 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방안을 짜내게 됐다"고 밝혔다.

정 교수는 지난해 11월 충남 천안소재 대학 7∼8곳의 모든 동아리에 빠짐없이 '서로 도와 함께 뛰는 체전'이라는 장애인 체전의 참뜻을 살리자는 내용의 서신을 띄워 동참을 적극 호소했다.

"동아리들이 하나 둘씩 참여 의사를 보내와 이들을 한데 묶는 '자원봉사예술단'이 결성됐습니다. 그리고 2개월 만에 참가인원이 1,500여명으로 불어났죠. 이들을 몇 개 소그룹으로 나눠 행사 주제 및 구체적 이벤트에 관한 토론을 거듭해 행사 내용을 결정했습니다."

이들 자원봉사예술단원들이 이번 식전·식후행사에 참여한 덕분에 경비를 크게 줄일 수 있었다. 더욱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이들이었기에 완벽한 팀워크를 이룰 수 있었다.

대학에서 고분자공학을 전공한 정 교수는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그는 1982년부터 10여년간 국내 모피회사의 해외 진출을 담당했던 마케팅 전문가로 해외 40여 나라를 돌며 모피 패션쇼와 각종 VIP리셉션 등을 기획하기도 했다. 88년 서울올림픽, 93년 대전엑스포 행사의 문화이벤트 기획에 참여하기도 했다.

정 교수는 24일 서울시청 앞에서 열리는 'HI-Seoul 페스티벌'의 예술 총감독을 맡아 조선통신사 대장정 등 각종 이벤트를 총괄 지휘할 계획이다.

/천안=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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