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북 비밀송금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송두환 특별검사팀은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을 19일 소환 조사할 예정이라고 16일 밝혔다.정 회장의 소환 일정이 확정됨에 따라 내주부터는 이 사건과 관련된 전직 정·관계 고위 관계자에 대한 소환 조사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검팀 관계자는 "기초적인 사실관계가 파악된 만큼 다음 주부터는 핵심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특검팀이 내주 소환 검토중인 인사는 김윤규 현대아산 사장, 김재수 현대 구조조정본부장, 이익치 전 현대증권 회장 등 현대측 관계자, 한광옥 전 청와대 비서실장, 이기호 전 경제수석, 이근영 전 금감위원장 등이다.
특검팀은 또 2000년 6월 2,235억원 대북 송금의 중간 경로로 알려진 중국은행 서울지점 관계자를 소환, 당시 송금액이 남북정상회담 하루 전인 12일 북측에 전달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행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에게 "외환은행으로부터 6월9일 2억 달러 입금의뢰를 받았지만 결제 은행을 찾는 과정에서 송금이 지연됐다"며 "수취인이 입금을 확인한 것은 12일 오전"이라고 밝혔다.
/이준택기자 nagn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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