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 4구.' 강타자들이 전유물처럼 누리는 프리미엄이다. 최희섭이 16일(한국시각) 밀러파크에서 열린 밀워키와의 원정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고의4구를 얻어내면서 강타자로서 공인을 받았다. 1―1로 팽팽히 맞선 연장 10회 2사후 주자 2루 상황. 9회초 선발 에릭 캐로스를 대신해 1루 수비에 들어선 최희섭이 첫 타석에 들어서자 밀워키 덕아웃으로부터 정면승부대신 고의4구로 내보내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다음 타자는 메이저리그 10년차로 통산 104개의 홈런을 기록 중인 강타자 알렉스 곤잘레스여서 밀워키팬들은 고개를 갸우뚱했다. 그러나 1루가 비어있는 데다가 최근 밀워키와의 3연전에서 8타수 4안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최희섭이 더욱 무서운 상대로 느껴질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 결국 밀워키 투수 데잔은 곤잘레스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며 위기를 넘겼다.다음 타석에서 1루수 앞 땅볼과 삼진으로 물러난 최희섭은 17회 2사후 주자 없는 가운데 좌전안타를 날리면서 3타수 1안타 1볼넷으로 타율을 2할7푼3리로 끌어올렸다. 시카고는 연장 17회초 코레이 패터슨의 끝내기 투런 홈런으로 4―2으로 이겼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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