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네기홀에 설 수 있다는 통보를 받았을 때 얼마나 가슴이 설?는지 몰라요. 제가 카네기홀 무대에 오르는 최연소 남성 성악가라고 하더군요."노무현 대통령 취임식 때 애국가를 부른 앳된 모습의 팝페라 가수 임형주(18·사진)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카네기홀 데뷔 소식을 알렸다. 독주회나 소규모 음악회용인 카네기 리사이틀홀의 대관 심사를 통과한 그는 6월30일 저녁 8시에 열리는 음악회에서 올 초 출시된 첫 번째 팝페라 음반 '샐리 가든'(Sally Garden)에 수록된 대표곡과 새로 선보일 예정인 두 번째 음반 수록곡을 들려줄 예정이다. 고운 손처럼 수줍음을 타는 성격이지만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순간 다른 세상에 온 것 같다"며 "음악은 필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직 국내에서는 그리 익숙하지 않은 팝페라는 1997년 미국의 워싱턴 포스트에서 처음 사용된 말로 팝음악과 오페라 스타일이 섞인 양식이다. 이번 연주회에서도 1부에서는 이탈리아 가곡, 2부에서는 뮤지컬과 팝 음악을 편곡해 부른다.
"아직 어려서 더 성장해야 하지만 나중에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알프레도 역을 맡고 싶어요. 저음과 드라마틱한 소리를 키워 나가겠습니다." 팝페라 가수답게 오페라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을 나타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오페라 가수는 70이 넘은 나이에도 맑은 고음을 내던 테너 알프레도 크라우스란다. 또 팝페라 대중화에 앞장 선 안드레아 보첼리도 좋아하는 성악가이다.
그는 예원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미국 줄리어드 예비학교를 거친 후 올 가을에 줄리어드 음악학교 입학이 예정돼 있다. 이번 연주회는 예비학교 스승인 메조 소프라노 웬디 호프만과 후견인인 피아니스트 얼 바이의 추천으로 이뤄졌다. 두 사람은 반주자와 찬조 출연자로 그의 음악회를 돕는다.
31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공연과 6월 13·14일 KBS홀 공연 이후 한동안 한국을 떠나는 그는 "팝페라도 클래식 안의 부류이기 때문에 성악을 배우면서 팝페라에 응용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홍석우기자 muse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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