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카드채에 또…" 은행株 울상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카드채에 또…" 은행株 울상

입력
2003.05.16 00:00
0 0

카드채 위기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SK글로벌 쇼크'의 영향권에서 가까스로 벗어나는듯 싶었던 관련 은행주의 재하락이 우려되고 있다.12일 참여연대의 '6월 카드 대란설'이 나오자 국민은행 주가는 13일부터 3일간 연속 하락세로 돌아서 15일까지 3% 이상 빠졌다.

우리은행이 속한 우리금융 역시 13일 2% 가까이 빠진 뒤 2,000억원에 육박하는 흑자전환을 기록한 1분기 실적 호전에도 불구하고 주가 하락세를 쉽게 벗지 못하는 모습이다.

증권 전문가들은 "3분기 만기 도래 카드 채권이 24조원이라는 참여연대의 문제제기는 실제 액수가 24조원이든, 정부 추산대로 14조원이든 카드사 유동성 문제의 잠재적 리스크를 부각시켰다"며 "최소한 향후 3개월 동안은 카드채 악재가 해당 은행주의 주가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카드채 수익률 상승, 은행주 위축

해당 은행주의 약세 우려는 무엇보다도 '4·3 금융시장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카드채 문제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데 따른 것이다. 한국투신에 따르면 카드채 거래량은 지난 1월 평균 4,790억원이었으나, 3월 이후 1,000억원대로 가라앉은 후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발행시장의 위축도 이어져 차환발행을 제외하면 신규자금조달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아 전달 8,000억원대의 순상환에 이어 4월에도 4,300억원의 순상환 행진이 이어졌다.

삼성증권 유재성 연구원은 "카드사 유동성에 대한 우려는 최근 카드채 수익률의 상승(채권값 하락)으로 지속되고 있다"며 "금리인하에도 불구하고 4·3조치 후 7%대였던 카드채 수익률이 9%대까지 올라간 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카드채 수익률의 상승은 곧바로 카드채 보유 은행의 평가손으로 연결되기 마련이다. 유 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채권과 기업어음(CP),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포함해 카드사 관련 보유 유가증권액이 4조9,000억원에 달하는 국민은행의 경우 카드채 수익률이 1% 증가하면 490억원의 추가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됐다.

카드 연체율, 경기 향방이 관건

은행주에 대한 중기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더욱 중요한 배경은 향후 카드사 유동성 위기가 재현할 경우 은행이 또다시 대부분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구조 때문이다.

4·3조치 직후 은행권은 이미 국민은행 1조원을 포함해 총 5조원 규모의 뮤추얼펀드를 통해 투신사가 보유하고 있는 만기 카드채를 사들인 바 있다. 그러나 증권 전문가들은 앞으로 카드 만기채 상환문제가 도래할 경우 채권안정기금을 조성하든, 관련물을 매입하든 또다시 10조원 내외의 은행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동원증권은 "은행주의 카드채 부담은 근본적으로 카드사의 연체율 하락 및 경기 활성화에 따른 카드사 실적 호전 기미가 나타나야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며 "연체율이 2분기에 고점을 찍을 것으로 보이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3분기까지는 부담을 털어내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