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근무했던 전 회사의 최첨단 보안 프로그램을 빼돌려 일본 기업에 넘겨준 벤처기업 대표가 적발됐다.서울지검 남부지청 형사4부(이중환 부장검사)는 15일 생체인증 컴퓨터프로그램 개발업체인 D사의 프로그램을 빼내 D사가 거래하던 일본 기업에 넘겨준 N사 대표 이모(32) 씨를 컴퓨터프로그램보호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관리담당 이사 김모(41)씨는 불구속 입건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D사를 퇴사한 2001년 3월 직원 손모씨 등과 함께 이 회사의 지문 인식 프로그램 관련 컴퓨터파일, 백업CD, 설계서 등을 훔쳤다. 이씨 등은 같은 해 4월 D사의 거래업체인 일본 S사 사장으로부터 "D사가 개발한 보안프로그램 기술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S사와 D사 소유인 이 프로그램의 기술 이전에 관한 계약을 체결한 뒤 퇴사 당시 훔친 프로그램 파일 등을 이메일로 유출시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 등은 빼돌린 프로그램 제품명을 'NCQ SSO'로 바꿔 같은 해 중국에서 열린 '2001 한중 테크노마트'에 출품하고 최근까지 홈페이지 등을 통해 광고까지 하면서 시중에 판매해왔다. 검찰 조사결과 이씨는 1년간 D사의 프로그램 개발담당 이사로 재직하다, 회사 대표 박모씨의 경영방침에 불만을 품고 관리담당 이사였던 김씨 등 직원 16명을 설득, 함께 퇴사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강철원기자 str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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