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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채권 첫날 돌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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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리드 채권 첫날 돌풍

입력
2003.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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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자본증권(하이브리드 채권)이 국내에서 처음 판매됐다.외환은행은 15일 연 금리 8.5%에 총 1,000억원 규모의 하이브리드 채권 판매를 시작, 이날 오후3시부터 30분 동안에만 218억원어치를 판매했다고 밝혔다. 외환은행은 다음달 중 1,500억원을 추가로 발행할 예정이어서 하이브리드 채권의 총 발행규모는 2,500억원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이브리드 채권은 주식과 채권의 성격을 동시에 가진 신종 자기자본증권으로 주식처럼 만기가 없으면서 채권처럼 일정기간마다 이자를 주는 금융상품인 점이 특징이다.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산정 때 주식처럼 자기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어 시중은행들은 최근 자기자본 확충수단으로 하이브리드 채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

외환은행 하이브리드 채권의 최저 판매금액은 100만원이며 100만원 단위로 발행된다. 만기는 30년이지만 5년 후 은행이 언제든 상환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3개월 단위로 이자를 지급하는 방식이어서 이자수입만으로 생활하는 고액 예금자에게 적합하다. 1억원의 하이브리드 채권을 매입할 경우 현재 이자세율이 16.5%인 점을 감안하면 세금을 공제하고도 3개월마다 177만4,375원(월 59만1,458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11년째부터는 이자율이 10%로 인상하도록 돼 있어 은행이 상환권을 행사하지 않으면 이자지급액은 더욱 커지게 된다.

또 분리과세 선택이 가능해 고액 금융소득자들의 경우 하이브리드 채권을 통해 받는 이자를 분리과세로 신청할 경우 금융소득종합과세에서 제외되는 장점이 있다.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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