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승 총재는 못 말려."박 승 한국은행 총재가 13일 콜금리 인하 직후 "4% 성장을 지키기 위해 안정에 다소 소홀해도 발벗고 동참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 시장에서는 추가 금리인하 시사로 받아들여지자 한은이 당황해 하고 있다.
금융통화위원들은 잦은 말 번복으로 금리인하 '외압설'에 휘말린 박 총재에게 "이번 만큼은 절대로 향후 금리 향방을 예단하는 발언을 자제해달라"고 신신당부했으나 박 총재의 발언이 금리 추가인하 시그널로 해석되면서 채권 금리가 과도하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 한 관계자는 "잘못된 시장 시그널로 금리인하의 비용(부작용)만 지불하고, 효과는 거의 기대할 수 없게 됐다"며 "박 총재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그린스펀 의장의 화법을 전수 받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다른 관계자는 "박 총재는 4% 성장률을 지키기 위해 금리를 내릴 수도 올릴 수도 있다고 중립적인 발언을 했으나 이를 시장에서 자의적으로 해석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남대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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