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화갑 전 대표와 정동영 의원이 15일 광주에서 신당 창당 문제를 두고 날카로운 강연대결을 벌였다.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장소의 특강에서 극단적 입장 차이를 드러내 신·구주류의 충돌 국면으로 치닫고 있는 민주당내 신당 갈등을 새삼 확인시켰다.한 전대표는 이날 오후 전남대 행정대학원 최고정책과정 강연에서 "물류대란이 일어 났는데도 집권당은 대책 마련도 못하면서 매일 신당 문제로 시끄럽다"며 "16일 신당 추진 워크숍에서 세 몰이를 한다고 하는데 한국판 문화혁명도 아니고…"라며 포문을 열었다. 그는 "신당 한다는 사람들이 망월동 와서 창당을 선언하는 것은 화합과 통합이라는 5·18 정신을 팔아 분당을 하겠다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한 전대표는 또 "당내의 과격한 친구들은 호남에서 피나는 싸움하고 탈(脫) 호남으로 영남정서에 부응하자며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있다"며 정동영 신기남 정동채 천정배 의원 등 호남 출신 신주류 의원을 거명, 직격탄을 날렸다.
반면 정 의원은 조선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 특강에서 "병목현상에 빠져 있는 현재의 한국 정치를 구하기 위해서는 압축적이고 혁명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신당 창당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정 의원은 구주류를 겨냥, "국민이 노무현 대통령을 선택한 것은 정치권내 기득권 세력의 해체를 요구한 것"이라며 "그 동안 1인 총재에 의한 공천권과 이를 둘러싼 소수 실세들의 권력독점 현상은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이제는 새로운 지도자들이 부상해야 하며, 이는 시대적 소명"이라고 말했다.
/광주=최기수기자mount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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