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시대 재테크의 키워드는 무엇보다 세금을 줄이는 것이다. 몇 푼 안 되는 이자수익에 세금까지 떼고 나면 남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은행권의 비과세 상품에 별다른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투자자라면 주식형 비과세 상품에 눈을 돌려보는 것도 좋다. 정부가 주식투자 수요기반 확충을 위해 주식형 상품에 대한 비과세 한도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증권사와 투신사들도 이에 맞춰 1년 이상 투자하면 비과세 혜택은 물론 배당소득까지 챙길 수 있는 '비과세 전용 주식형 펀드'를 선보이고 있다. 투신사들은 최근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인 주식형 펀드 등 장기 간접상품에 8,000만원 한도까지 과세를 면제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이 지난 10일부터 시행에 들어가자 이와 관련한 상품을 개발해 판매에 나서고 있다. 기존 펀드와 비슷한 안정적인 배당 수익에 16.5%의 소득세를 절감하는 효과까지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다.
제일투자증권은 16일부터 이자나 배당소득에 대해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 주가연계증권(ELS) 펀드 등 비과세 주식형 신탁상품 3종을 판매한다. 이번에 출시되는 상품은 'B&S비과세 ELS주식투자신탁' 'B&S비과세 프리타겟주식투자신탁' 'B&S비과세 배당주식투자신탁' 등이다. 8,000만원 한도 내에서 중복 가입할 수 있고, 투자기간을 1년 이상 유지해야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김대일 상품개발팀장은 "원금보존 형태를 취하되 기존 ELS펀드와 달리 현물과 선물 주식 합성 포지션으로 비과세 요건을 충족할 수 있게 됐다"며 "일반적인 비과세 주식형 상품에서 예상되는 절세효과가 최대 연간 40만원 수준이지만 B&S비과세 ELS펀드는 상한 수익률이 25%라고 가정할 때 연 300만원 이상의 비과세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대한투자신탁증권도 16일부터 주식에 70% 이상 투자하는 '인베스트 비과세 액티브주식형펀드'와 주식에 60% 정도 투자하는 '인베스트 비과세 배당플러스 주식 혼합형' 등 비과세 장기 주식형 펀드 2종을 판매한다. 8,000만원 가입 한도와 1년 이상 투자요건은 비슷하며 다만 90일 이내 환매할 경우 환매 수수료를 내야 한다.
삼성투신운용도 기업 내재가치가 우월한 가치주 중심으로 60% 이상 주식에 투자하는 '비과세 가치 주식형펀드'와 환경 친화형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비과세 에코 주식형펀드' 등 2개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투자신탁증권도 조만간 주식에 60∼95%까지 투자하는 '성장형' 펀드와 KOSPI200 지수와 연동되는 '인덱스형', 업종대표주 및 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하는 '테마형' 등 3가지 비과세 장기 주식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이들 비과세 장기 주식형 간접상품들은 소득세를 절감하는 효과가 있는 데다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는 만큼 앞으로 증시가 상승할 경우 추가 수익률을 올릴 가능성도 높다. 하지만 주식 편입 비중이 60% 이상으로 높은 만큼 손실 위험도 크다는 점을 염두에 두고 운용스타일과 편입 종목을 잘 따져 상품을 골라야 한다.
/김호섭기자 dre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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