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박원배의 경제야 놀자]자녀에 돈의 가치를 일깨워 주자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박원배의 경제야 놀자]자녀에 돈의 가치를 일깨워 주자

입력
2003.05.16 00:00
0 0

얼마 전 어린이 날을 맞아 두 번째 '어린이 기업가의 날' 행사를 가졌다. 평소에도 소비자인 어린이들에게 어린이 날은 더 많은 돈을 쓰는 '왕소비의 날'이다. 이것을 송두리째 바꿀 생각이나 능력이 내겐 없다. 하지만 어린이 날을 '왕소비의 날'에서 벗어나 '생산 판매'를 배우면서 '기업가 정신'을 체험하는 날로 삼아 여러 가지 행사를 갖는 것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이 행사를 갖고 있다. 이런 자리에서 가장 많이 나오는 자녀 경제교육 문제는 용돈. 예를 들면 이런 내용이다.①동화책 1권 읽을 때 마다 100원씩을 더 줬는데 이를 계속해도 괜찮은가?

②한달 단위로 주던 용돈을 다 쓴 뒤 다음달 치를 미리 달라는데 어떻게 하나?

③용돈이 떨어지면 지갑에 손을 댄다. 필요한 만큼 가져가라고 따로 지갑을 두고 싶은데.

④저축을 안 한다. 방법은?

하나같이 쉽게 말하기 힘들다. 그래도 원론을 말하자면 이렇다.

①보상 개념으로 주지 마세요 ②가불은 절대 금물. 주지 마세요 ③따로 지갑을 마련하진 마세요. 이럴 때 도덕과 소유, 선과 악을 알려주고, 남의 돈을 가져가는 게 얼마나 나쁜 일인지 알려 주세요 ④아이에게 저축 비율을 정하도록 한 뒤 그 금액을 떼고 주세요. 저축하는 금액 만큼 저축할 수 있도록 더 주세요.

그러나 용돈을 더 달라고 시도 때도 없이 칭얼대고, 학원 안 가겠다고 버티는 자녀를 끝까지 매몰차게 물리칠 부모는 많지 않다. 하지만 어쩌랴. 용돈이 자녀 경제교육의 첫 단추인 이상 제대로 끼워야 하는데 동의한다면 원론에 충실할 수밖에. 덧붙여 두 가지를 얘기하고 싶다.

첫째 우리 부모들은 돈에 대해 좀 독해질 필요가 있다. 플라스틱 카드(신용카드)만 내면 원하는 물건을 사고, 현금을 얻는다고 믿는 아이들에게 용돈의 원칙마저 깨면 금융 교육은 포기하는 게 낫다.

둘째 용돈에만 국한하면 용돈 문제는 절대 풀리지 않는다. 개인마다, 아이들의 성격마다 다를 수밖에 없는 용돈 문제에서 해답을 찾는다는 것은 어려운 일. 그럴 땐 자녀의 손을 잡고 밖으로 나가자. 아이가 글을 배울 때 간판으로 글자 공부를 시키듯 사회 속에서 돈과 경제교육을 시키는 것이다. 부자 동네와 가난한 마을을 찾아갈 수도 있다. 아빠 회사 옆에 가서 열심히 일하는 회사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 어떻게든 돈의 가치를 알면 용돈으로 인한 갈등은 크게 줄어들 것이다.

/어린이경제신문사장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