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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아우슈비츠" 비극 / 번역 출간… 실사기법으로 참상 생생히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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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로 보는 "아우슈비츠" 비극 / 번역 출간… 실사기법으로 참상 생생히 전달

입력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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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대전당시 유태인 강제수용소의 참상을 그린 '아우슈비츠'(문학세계사 발행)가 번역됐다.홀로코스트를 그린 만화로는 유태인을 쥐로, 독일군을 고양이로 상징해 묘사한 아트 슈피겔만의 '쥐'가 이미 나와 있지만 '아우슈비츠'는 리얼리티가 살아있는 실사 기법으로 아우슈비츠의 참상을 정면으로 다뤘다.

창백한 표정의 유태인 얼굴과 흑백의 톤, 다소 거친 선, 검은 잉크가 강제수용소의 무거운 분위기를 그대로 전해준다. 수용소에서 고통 받는 유태인들의 일상을 두려울 만큼 자세하게 묘사했다.

내용은 아우슈비츠에서 살아남은 폴란드 출신 유태인 카직과 부인 세시아가 1993년 유고 내전의 와중에서 당시를 회고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카직 부부와 두 아이가 아우슈비츠에서 겪은 이야기들을 실화와 생존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재구성했다.

프랑스 아베이롱에 거주하고 있는 작가 파스칼 크로시(41)는 역사와 종교에 관한 만화를 주로 그렸으며, 93년 한 아우슈비츠 생존자와의 만남을 계기로 이 만화를 구상, 5년간 여러 생존자를 만나고 자료를 수집해 작품을 완성했다.

이 작품은 2001년 프랑스 의회 선정 청소년 필독도서에서 최우수 작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크로시는 "제2의 아우슈비츠를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서는 인간 본성 내면에 존재하는 모순을 받아들여야 한다"면서 기독교의 '서로 사랑하라'는 가르침이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밝혔다.

/남경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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