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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북부, 신도시 "곁불" 좀 쬐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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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북부, 신도시 "곁불" 좀 쬐려나

입력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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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김포 신도시 개발계획 발표와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 등 정부의 부동산시장 안정화 대책에 따라 지역별로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지난달까지 지정학적 위치로 인해 북핵 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극심한 침체에 빠졌던 동두천, 양주, 의정부 등의 수도권 북부 아파트 분양시장은 파주와 함께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중 부동자금이 투기과열지구로 묶인 수도권 남부를 피해 북부지역으로 몰리고 있는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오고 있다.

분양권 전매제한 조치와 관련해서는 투기과열지구의 신규분양은 미달사태가 벌어지는 반면 비(非)투기과열지구에서는 유례없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신도시 건설 방침이 확정된 파주 운정지구는 일찍이 택지개발지구로 지정되기 전부터 한바탕 투기바람이 불었기 때문에 의외로 조용한 편이다.

쓸만한 땅은 값이 제법 올랐고, 신도시 발표 직후 간혹 거래됐던 급매물도 하루 이틀만에 500만∼1,000만원씩 오르긴 했지만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교하읍 와동리 현대아파트 35평형은 신도시 발표 직후 500만∼1,000만원 올라 1억6,500만∼1억8,000만원에 달했다. 토지의 경우 2년전 평당 20만∼30만원하던 교하읍 일대 준농림지가 위치에 따라 60만∼70만원을 호가하고 있다.

파주 덕에 더운 볕을 쬐고 있는 의정부 북부의 LG 양주자이는 16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하기 전부터 떴다방(이동 중개업소)들이 몰려들어 모델하우스 근처에서 자리싸움을 벌이는 실정이다.

9일 모델하우스를 오픈한 동두천시 송내택지개발지구의 동두천 송내 현대아이파크에도 투자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모델하우스에는 지난 주말 1만여명의 수요자들이 다녀가고, 문의전화가 3,000여통이 걸려온데 이어 12일에는 1,000여명의 내방객과 함께 600여통의 문의전화가 쏟아졌다.

동두천 송내 현대아이파크 박찬주 소장은 "수도권의 인기지역들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북부지역들이 상대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며 "동두천과 수도권 서북부는 물론 서울투자자들도 많이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두천 생연지구에서 분양하는 현진에버빌 모델하우스에도 방문객과 떴다방들이 며칠새 크게 늘어 이 지역에 쏠린 투자자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은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에서 비껴간 비투기과열지구여서 청약열기를 한껏 데워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투기과열지구인 남양주 평내지구에서 분양된 대주파크빌은 수도권에선 보기 드물게 청약미달사태를 빚었다. 7일 1순위 접수에서 공급가구수(502가구)의 절반이 넘는 267가구가 미달된데 이어 9일 2순위 접수에서도 54가구가 미달됐다.

분양가가 높게 책정된 상황에서 분양권 전매금지 조치가 전격 발표돼 치명타를 맞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초 의정부, 양주, 동두천 등의 올해 분양전망은 밝지 않았지만 신도시의 후광과 자유로운 분양권 전매 등의 매력으로 인해 프리미엄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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