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태(33·현대·사진)가 시즌 7승째를 거두며 임창용(삼성·6승)을 따돌리고 다시 다승 단독선두에 올랐다.14일 2003시즌 프로야구 기아와의 광주 원정경기에서 정민태는 6이닝동안 25타자를 상대로 산발 5피안타 1실점으로 틀어막고 탈삼진 6개를 솎아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로써 정민태는 2000년 7월30일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기록한 이후 14연승을 달렸고 기아전 10연승 기록도 함께 세웠다.
지난해 일본 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에서 스스로 물러난 정민태는 올 시즌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후 이날까지 8경기에 등판 한번도 완투로 마무리한 경기없이 7승을 따내는 효과적인 투구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막강한 현대 불펜진과 '조라이더' 조용준(24)의 든든한 마무리에 힘입은바 크다. 그러나 무엇보다 2년동안 일본에서 혹사당하지 않은 어깨와 투구수를 조절하는 노련한 페이스 운영이 승리의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실제로 정민태는 7승을 거두기까지 단 1경기만 108개의 공을 던졌고 경기 투구수가 80∼90개에 머물렀다. 또 정민태가 승수를 쌓은 경기에서 조용준이 무려 6세이브를 챙겨 정민태―조용준으로 이어지는 현대의 '불패방정식'도 입증됐다. 현대는 정민태의 선발호투와 심정수(28)의 시즌 12호홈런을 앞세워 기아를 5―2로 꺾고 단독선두를 달렸다.
10일 한화전에서 연타석 홈런포를 가동한 이후 4일만에 홈런을 터뜨린 심정수는 이로써 이승엽, 마해영(이상 삼성)을 3개차로 따돌리고 홈런 단독선두를 굳게 지켰다. 심정수는 타점(33개), 출루율(0.465) 장타율(0.726)등에서 1위에 랭크돼 타격 4개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했다. 9회 1사 주자 1,2루에서 등판한 조용준(24)은 12연속 세이브를 기록했다. 기아는 이날 패배로 LG에 공동 4위 자리를 허용했다.
한화는 잠실 원정경기에서 두산을 4―0으로 물리치고 3연승을 달렸다. 한화 정민철(31)은 5와3분의2이닝 동안 5안타만 허용하며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시즌 4승(2패)째를 올렸다. 한화는 1회초 1점을 선취한후 2회초 3점을 뽑아 사실상 승부를 갈라 두산을 8연패 수렁에 빠뜨렸다.
SK는 인천구장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2―2로 맞선 8회말 김민재의 우월2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롯데를 3―2로 물리치고 전날의 역전패를 되갚았다.
한편 대구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삼성―LG전은 우천으로 순연돼 15일 오후 3시부터 연속경기로 벌어진다.
/최형철기자 hccho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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