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SK증권의 감자 발표로 주가가 폭락하기 전에 보유 지분 절반을 매각, 내부정보를 미리 알고 손실을 회피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1999년 역외펀드 지급보증으로 인해 SK증권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국민은행은 SK증권의 명의개서 대행기관으로 계약관계(준내부자)에 있다.14일 거래소시장에서 SK증권 주가는 14.55% 떨어진 910원으로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는 13일 장마감 후 5대 1주식 병합에 따른 자본금 감소와 기존 2,500원이던 액면가를 500원으로 조정하는 액면분할을 동시에 실시한다고 공시한데 따른 것이다.
국민은행은 이 같은 SK증권의 감자발표 하루전인 12일 SK증권 주식 728만5,291주를 81억7,396만8,420원(주당 약 1,122원)에 매각했다. 하루 차이로 15억원 가량 손실을 회피한 셈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SK증권 지분을 많이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추가 증자가 부담으로 작용했다"며 "감자방식에 대해선 전혀 알지 못했으며 증권업의 향후 전망과 리스크를 감안해 일부를 매각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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