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제조업체들은 1,000원 어치를 팔아 47원의 이익을 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1974년(경상이익률 4.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또 부채비율은 135.4%로 66년(117.7%) 이후 36년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4일 매출액 25억원 이상 제조업체 3,235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2002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4.7%로 전년(0.4%)에 비해 급증했다. 이는 1,000원 어치 물건을 팔아 47원을 남겼다는 의미로 이자 경감과 환율하락에 따른 환차익(72.1%)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0% 이상인 업체의 비중(16.6→19%)은 크게 늘어난 반면 -20% 미만인 업체의 비중(6.2%)은 변화가 없어 업체간 수익성 격차는 더욱 확대됐다.
작년 말 부채비율은 135.4%로 전년(182.2%)에 비해 대폭 낮아져 1966년(117.7%)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167.3%)과 일본(162.3%)에 비해서도 낮은 것이다. 이에 따라 차입금 의존도도 31.7%로 전년(39.8%)에 비해 크게 하락했다.
수익성이 개선되고 금융비용이 급감함에 따라 이자보상비율(금융비용 대비 영업이익)은 260.3%를 기록, 전년(132.6%)의 2배 수준으로 개선됐으며 64년(294.6%)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내수호조와 수출회복에 따라 매출액도 8.3% 증가해 증가폭이 전년(1.7%)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그러나 수익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이 경기전망 불투명으로 투자를 꺼리면서 총자산 중 현금비중이 8.1%로 전년 말(6%)보다 크게 높아졌고, 유형자산은 2.2% 감소했다.
한은 조성종 경제통계국장은 "작년 우리 기업은 저금리와 저환율 덕에 이익을 많이 냈다"며 "올해는 기업들이 스스로 수익을 증대시키고 설비투자를 강화해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남대희기자 dhna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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