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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소비株로 눈돌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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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소비株로 눈돌려라"

입력
2003.05.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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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과 홈쇼핑, 화장품 등 내수·소비 관련주가 향후 증시의 추가 상승을 견인할 기대주로 본격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이들 관련종목들은 지난해 하반기 이래 개인 및 가계 신용위기에 따른 정부의 대응책과 소비의 급격한 둔화에 따라 그동안 장기 약세를 면치 못했다.

그러나 콜금리 인하로 정부의 경기부양 의지가 분명히 확인된데다, 내수경기의 바닥 확인과 회복조짐을 알리는 지표의 움직임이 일부 나타나면서 이들 업종주에 주목할 때가 됐다는 증시 전문가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성장축, 수출에서 내수로 전환

내수·소비주에 대한 증시의 관심은 이번 금리인하 단행으로 확인됐다시피 향후 성장정책의 축이 내수 활성화쪽으로 보다 확고하게 이동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동원증권 최형준 연구원은 "이번 콜금리 인하의 의미는 당장의 소비진작 효과보다는 추가 금융완화의 기대감을 형성한 것"이라며 "확고한 내수활성화 의지에 따라 3분기중 추경 예산 집행효과를 봐가며 추가 금리인하가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아진 만큼 소비심리에 미치는 효과는 더욱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연구원은 가계 및 기업대출 잔액이 각각 391조원, 283조원인 점을 감안할 때 이번 금리인하로 인한 금융비용부담 경감 규모는 연간 각각 1조원과 7,000억원에 불과할 것이나 추가 금융완화 기대감이 경제활동에 미치는 선반영 효과를 감안하면 내수에 미치는 효과는 이보다 커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각종 지표의 움직임 역시 향후 내수 경기회복 가능성에 청신호를 보내고 있다. 우선 4월 소비자기대지수가 전월 90.4에서 94.5로 큰 폭으로 상승하고, 같은 기간 평가지수 역시 전달보다 0.8포인트 오른 64.7을 기록하면서 소비심리가 바닥을 쳤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소비의 바로미터인 백화점 등의 매출 역시 4월에는 감소세를 이어갔으나 이달 들어 증가세로 돌아선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내수 기대감 선반영 가능성 높아

실제로 소비자기대지수의 반전이 확인되자 벌써부터 백화점과 홈쇼핑주 등이 일제히 강세로 돌아섰다. 14일 거래소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전날 대비 6% 이상 급등했고, CJ홈쇼핑과 LG홈쇼핑이 1∼4% 상승했다.

현대증권 임병전 연구원은 "향후 중기 상승세를 감안할 때 유통, 통신서비스, 산업재 등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며 구체적 소비 관련 종목으로 신세계, 현대백화점, LG홈쇼핑, CJ홈쇼핑 등을 꼽았다. 또 필수 소비재 관련 종목으로는 태평양과 롯데칠성, 산업재 관련 종목으로 대림산업과 LG건설, 통신서비스 종목으로 SK텔레콤 등을 추천했다.

대표적인 내수주로도 볼 수 있는 자동차 업종에 대해서는 아직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1분기 실적 호전과 내수 활성화 기대감 등을 반영해 대부분 증권사들이 현대·기아차에 대한 투자등급을 매수로 상향 조정했으나, JP모건의 경우 "내수둔화 우려 및 국내외 시장에서의 경쟁격화 양상을 감안해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한다"며 내수 진작책의 효과가 대형 내구소비재에까지 미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장인철기자 icja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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