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아파트에 대해 분양권 전매제한을 강화키로 한 5·8조치 발표 이후 투기열기가 주상복합 아파트로 쏠리고 있다. 단기 차익을 노린 시중 부동자금이 분양권 전매가 자유로운 틈새시장으로 몰리고 있는 것이다.14일 분양을 시작한 삼성물산의 주상복합 아파트 마포 트라팰리스에는 첫날부터 청약인파가 대거 몰려 열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서울 종로구 운니동 삼성물산 강북모델하우스에 마련된 접수처에는 오전에만 2,000여명의 청약자들이 몰려들었으며 일부는 모델하우스 밖 30m까지 줄을 섰다. 모델하우스 주변에는 마포, 종로, 강남 등 서울 각지에서 나온 중개업자 수십명이 명함을 돌리며 고객 유치전을 벌였고, 떴다방 등 전문 투기꾼은 물론 회사원, 주부 등까지 청약대열에 가세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5·8 조치에 따라 투기수요가 주상복합으로 옮겨온 영향도 있는 것 같다"면서 "예정대로 16일까지 청약접수를 진행하면 70∼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 주상복합은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지상 31층, 720가구 규모로 건설될 예정으로 이번에 분양되는 물량은 이중 주거형 오피스텔 648가구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투기과열지구의 분양권 전매를 금지한 데 이어 콜금리 인하까지 단행하자 갈 곳 없는 시중 부동자금이 주상복합 아파트와 수도권의 비 투기과열지구 아파트로 몰리고 있다"고 전했다.
/김태훈기자 onewa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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