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사범 등을 다뤄온 공안검사들이 노동계 출신으로부터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을 배운다.14일 대검 등에 따르면 노동운동가 출신인 김금수 노사정위원장과 박태주 청와대 노사개혁팀장이 16일 경기 용인시 법무연수원에서 개최되는 전국공안부장검사 연찬회에서 참여정부의 노동정책에 대한 강연을 맡는다.
김 위원장과 박 팀장은 과거 노동운동계의 핵심인사로 공안당국에 노동사범으로 쫓기기도 했던 악연을 지니고 있다. 김 위원장은 인혁당 사건을 비롯해 1980년대 중반까지 수차례에 걸쳐 공안당국의 수배를 받기도 한 노동운동계의 대부. 박 팀장도 80년대말 산업연구원 노조위원장에 이어 전국전문기술노조연맹 위원장 등을 맡아 파업을 주도하며 공안당국의 추적을 받았다.
노무현 대통령이 당선자 시절인 2월 민주노총을 방문한 자리에서 "법무부와 검찰이 새로운 시각으로 노동문제를 다룰 수 있도록 인식을 바꿔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는 등 참여정부들어 노동문제에 대한 검찰의 시각 변화가 끊임없이 요구돼 왔다. 3일엔 노동사건전담 검사와 노동부 근로감독관등이 참석한 토론회가 열리기도 했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사분규 등에 검찰이 과거 가혹하게 법집행을 하기도 했으나 노동문제는 정책적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며 "노동계의 시선을 통해서 검찰이 현 정부의 노동정책을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문향란기자 iam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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