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 도입이나 충남 보성초교 서교장 자살 사건 등을 둘러싼 교단의 갈등이 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스승의 날이 돌아왔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말라"던 시절 영화나 드라마 속 스승은 인생의 나침반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요즘은 학생을 억압하는 권위주의의 상징으로 등장한다. 스승의 의미를 생각해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이 방송된다.위성TV 클래식 영화 전문채널 TCM& 클래식무비는 15일 학창 시절을 추억할 수 있는 영화 5편을 연속 방영한다. 임권택 감독의 '우상의 눈물'(오전 10시), 낙도 어린이들의 서울 수학여행기를 그린 구봉서 문희 주연의 '수학여행'(오전 11시35분), '사격장의 아이들'(오후 1시35분), 그리고 70년대 얄개 열풍을 몰고 온 '고교 얄개'(오후 3시10분)와 '고교 우량아'(오후 5시)가 이어진다. MGM은 평생 교직에 몸 담은 음악교사의 이야기를 통해 참 교육의 의미를 보여주는 영화 '홀랜드 오퍼스'(오후 8시20분)를 방영한다. OCN도 참 스승의 모습을 그린 존 G. 어빌드슨 감독, 모건 프리먼 주연의 '고독한 스승'(사진·오전 7시)과 '모리와 함께 한 화요일'(오후 7시) 두 편을 준비했다.
EBS '시네마천국'은 16일 오후 10시50분 영화 속 '스승상'에 대한 진지한 분석을 시도한다. '취권' '소림사' '와호장룡' 등 무협 영화에서 사부는 복수심에 불타는 주인공에게 무공뿐 아니라 삶의 지침을 알려주는 인물로 등장한다. 반면 비인간적 교육 현실을 공포로 풀어낸 '여고괴담', 교사를 외계인으로 묘사한 '패컬티' 등에서 교사는 부정적이고 무능한 존재다.
EBS가 15일 오후 10시50분 방송하는 '선생님 우리 선생님'에서는 지난해 교육인적자원부가 선정한 '올해의 스승상'을 수상한 진천 삼수초교의 김재호(46) 특수교사와 10년간 독서 교육에 헌신한 경남 항공고 황주호(45) 교사를 찾아 참 스승의 사랑에 대해 생각해 본다.
/최지향기자 mis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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