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은 스승의 날. 목을 많이 쓰는 교사들에겐 그만큼 성대 이상도 많다. 지난해 강북삼성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교사의 77%가 목이 불편한 경험이 있었고 36%는 이 때문에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의외로 수업 중 성대 혹사만큼 위장질환도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하고 있다.
교사를 포함, 일반인들이 목소리를 남용해 생기는 대표적 질병은 성대물혹(폴립)과 성대결절. 성대물혹은 세게 기침을 하거나 소리를 치거나 노래를 불러 피멍이 들어 물집이 잡힌 것이며, 성대결절은 계속 성대가 부딪혀 굳은살이 생긴 것이다. 성대결절은 성대진동수가 남성보다 많은(초당 200회) 여성에게 더 많다.
성대결절은 대체로 오래 목을 혹사한 것이 원인이라 발성습관을 바로잡는 음성치료를 8∼10회 받으면 80%는 나아진다. 성대물혹도 원래 외과적 절제수술이 필요하나 3분의 1정도는 음성치료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상태가 좋아져 수술이 불필요하다.
삼성서울병원 이비인후과 손영익 교수는 "교사 중에서도 음성장애가 자주 오는 경우 위산역류가 영향을 끼친다"며 "식습관 개선이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목에 뭔가 걸린 느낌이 들어 자꾸 헛기침을 하며 성대에 무리를 주고, 또 심하면 식도의 위산이 성대까지 넘어와 약해진 성대에 결절이나 물혹을 야기한다는 것. 이 경우 과식을 하지 않고 술, 카페인, 지방이 많은 육류, 튀김류, 맵고 짠 음식, 산이 많은 주스나 과일 등을 삼가며, 자기 전 3시간 내에 음식을 먹지 않도록 식습관을 바꾸어야 한다.
2주 이상 쉰 목소리가 낫지 않은 경우, 조금만 목을 써도 자주 목이 잠기고 아픈 경우 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을 필요가 있다.
/김희원기자 h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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