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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랠리 "고" "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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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株 랠리 "고" "스톱"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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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연일 치솟는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주가를 둘러싸고 전문가들 사이에 과열논란이 일고 있다. 이달들어 코스닥지수는 1∼2%의 상승률을 기록한 반면 인터넷주 4인방인 다음, NHN, 옥션, 네오위즈의 경우 주가가 4∼20% 올랐다.논란의 쟁점은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있느냐는 것.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정점을 넘어서 더 이상 오르기 힘들다는 견해를 갖고 있는 반면, 또다른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을 거친 후 추가 상승 여지가 남았다고 보고 있다.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박재석 인터넷팀장은 "단기간에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서 더 이상 오를 여지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닥지수가 바닥을 확인한 3월 17일 이후 지금까지 30% 올랐는데 인터넷주들의 상승률은 지수 상승률을 넘어섰다"며 "주가가 부담스러운 만큼 이제는 투자자들이 위험관리를 해야 할 때"라고 말했다.

박 팀장은 "최근 인터넷주의 상승은 전적으로 개인들의 단기투자성 자금"이라며 "다음달 시행예정인 분양권 전매금지를 앞두고 시중의 유동자금이 증시, 특히 변동이 심한 코스닥시장의 인터넷종목으로 몰렸다"고 풀이했다.

그는 "최근 5일 동안 인터넷주에 유입된 외국인들의 매수세도 예전 투자펀드와는 성격이 다른 단기투자성 헤지펀드들이 대부분"이라며 "기관투자가들 역시 너무 올랐다고 생각해서 인터넷주에 대한 보유물량을 줄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LG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도 "인터넷주들은 오를 만큼 올라서 더 이상 추가상승여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인터넷주들이 더 오르려면 2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거나 시장전반의 주가수익률(PER)이 높아야 한다"며 "그러나 2, 3분기가 인터넷업종의 계절적 비수기라는 점과 현재 코스닥시장의 평균PER이 과거보다 낮은 7∼8배 수준이어서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인터넷주에 대한 투자는 2, 3분기만큼은 쉬어 가고 4분기에 상승을 노리는 게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인터넷주들이 가격 조정을 거쳐도 매수대기자가 많아 폭락하는 사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교보증권 김창권 연구원은 '단기 조정'에 무게를 싣고 있다. 그는 "최근 2주간 인터넷주들이 급등했으나 절대 거품은 아니다"라며 "인터넷거품이 일었던 1999년과 2000년의 개인 주도 장세와 달리 외국인들의 꾸준한 매수세가 유입되는 등 수급주체가 안정돼 있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12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인터넷서점 아마존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으며 인터넷경매업체인 이베이도 52주 신고가에 근접하는 등 해외시장의 분위기도 좋다"면서 "국내 인터넷주들도 단기 조정은 있을 수 있으나 주가가 크게 떨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그는 "조정기간이 결코 길지 않을 것"이라며 "지금은 개인투자자들이 추격 매수나 섣부른 매도를 자제하고 쉬어가야 할 때"라고 주장했다.

/최연진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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