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하를 결정함에 따라 경기부양 효과를 높이기 위해 조만간 5조원 안팎의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하기로 했다.재정경제부 관계자는 13일 "한은의 콜금리 인하는 정부가 준비하고 있는 재정정책의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으며 추경편성과 보조를 맞추게 된 만큼 경기부양에 힘을 실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한은이 지난달 말 청와대 회의에서 제시한 금리인하와 4조원 추경편성안은 재경부에서 준비했던 안과 비슷하다"고 밝혀 추경규모가 4조∼5조원 선에서 결정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 관계자는 "4월 이후 사스의 영향과 춘투 확산 등으로 2분기 경기도 좋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반기 전망도 매우 불투명하기 때문에 재정확대가 이뤄져도 한은 예측대로 V자형의 급속한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그동안 정부의 추경예산안 편성이 내년 총선을 의식한 '선심성'이라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던 한나라당도 이날 "세계 잉여금 1조4,000억원, 한국은행 잉여금 9,000억원 등 2조3,000억원 가량의 추경예산 편성을 긍정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정부는 이달 하순께 추경 규모와 사용내역 등을 최종 확정, 6월 임시국회에 제출할 방침이다.
/고재학기자 goind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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