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도 즐기고 봄나물도 따고….봄나물 캐기 산행이 제철을 맞았다. 냉이와 쑥, 두릅, 취, 더덕, 고사리 등 이미 봄 산에는 산나물이 지천이다. 이에 맞춰 봄나물 산행을 테마로 한 다양하고 매력적인 상품이 줄을 잇는다.
따스한 봄햇살을 맞으며 산에 올라 맑은 공기를 마시며 봄내음 짙은 산나물도 캐는 기쁨, 여기에 한잎 한잎 정성껏 딴 산나물을 한 움큼 손에 쥐고 내려오는 것은 생각만 해도 가슴 뿌듯하다. 벌써 산나물의 쌉싸름한 향이 입안에 가득 도는 듯하다. 4월 말부터 본격 시작된 산나물 캐기는 6월 초까지 가능하다. 여름이 다가오기 전 봄나물 캐기 산행에 나서 보자.
산나물 명산
"산나물은 해발 400m 이상으로 낮과 밤의 기온차가 심한 곳이면 잘 자랍니다. 특히 해발 600m 이상 지역의 산나물은 섬유질이 더 연해 먹기에 더 좋지요." 강원 평창에 위치한 휘닉스파크의 주문철 식물담당 차장은 지금 평창 인근 어느 산에 가도 야생 봄나물을 흔히 볼 수 있다고 말한다.
태기산 자락에 자리한 스키장인 휘닉스파크의 산등성이도 예외가 아니다. 겨울에 스키를 타는 슬로프 바로 옆 골짜기나 곤돌라의 종착지인 몽블랑 뒤켠에만 들어서도 각종 봄나물이 적잖이 눈에 띈다. 태기산은 물론, 인근 청태산, 장미산, 대미산, 영월 정선의 태백산 줄기까지 사정은 마찬가지.
산세가 크고 웅장한 경기 양평 용문산, 송계계곡과 덕주사계곡에 예부터 봄나물이 많기로 유명한 월악산, 능선마다 곰취 미나리 등이 풍성한 가야산 등도 봄나물 산행 명소로 꼽힌다.
인터넷 산행안내 사이트 '한국의 산하' (http://mountains.new21.net)를 운영하는 산악인 김성중씨는 "경기 포천의 백운산과 청계산, 경기 가평의 명지산, 강원 인제군 방태산과 점봉산, 홍천의 공작산, 원주의 치악산, 화천의 광덕산과 화악산, 경북 영양군 맹동산, 청송군의 주왕산 등에도 봄나물을 캐러 몰려드는 등산객들이 많다"고 소개한다.
어디에 어떤 산나물이 있나
산나물 중 제일 먼저 나는 것은 두릅. 나무에서 순이 나는 것으로 길이 10∼25㎝일 때 최고의 맛과 향을 낸다. 원추리 취나물 고비 혼입나물 등은 저지대에서 난다. 고산으로 올라가면 참나물 모시대 곰취 마디나물 칼나물 병풍취 등이 있다.
산나물은 지형에 따라 분포를 달리한다. 계곡 능선의 방향과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따라 일조량이 달라지고 생태계도 차이 나기 때문이다. 햇볕이 비교적 많이 드는 지역에서는 더덕과 단풍취, 다래순, 두릅, 피나물 등을 많이 찾아 볼 수 있다. 응달이 들어 이 보다 일조량이 줄어드는 곳에서는 곰취, 참나물, 밀대와 얼레지, 오가피 등의 산나물이 많이 눈에 띈다.
봄나물 캐기 산행 정보
휘닉스파크(02―508―3400)는 31일까지 봄나물 산행 축제를 연다. 해발 1,050m의 정상 몽블랑까지 연결된 산책로와 슬로프 중간마다의 산등성이에서 야생 산나물을 채취할 수 있다. 프런트에서 채취 장소와 요령 등을 알려주며 호텔 레스토랑에서는 산채나물 정식, 산두릅과 산더덕구이 등 입맛을 돋구는 산채나물 메뉴 행사를 연다.
한국등산중앙회(02―2274―7710) 한국등산중앙연합회(02―3675―7217) 한국등산문화탐방협회(02―757― 2847) 등 안내등반 산악회에서도 봄나물 산행을 떠난다. 이들 산행 단체는 특히 환경 훼손을 우려, 무분별한 산나물 채취가 이뤄지지 않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
/글·사진 평창=박원식기자 park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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