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창업자이자 CNN을 합병한 AOL 타임워너 그룹 부회장인 테드 터너(65)가 곧 공식 퇴진한다고 경제전문잡지 포천 최신호(12일자)에서 밝혔다.터너는 최근 이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에 대해) 역겨움을 느낀다"며 퇴진할 뜻을 정식으로 표명했다. 그는 "회사가 CNN의 최고 경영진 교체시 협의조차 하지 않았던 것이 퇴진을 결심한 결정적 이유"라며 "CNN 등을 AOL 타임워너에 넘긴 후 제럴드 레빈 최고경영자를 너무 믿은게 최대의 잘못이었다"고 후회했다. 이 잡지는 그가 16일의 주주총회에서 공식 퇴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또 AOL 타임워너 주가 폭락으로 수십억달러의 재산을 잃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그가 주식과 관련해 입은 자산 순손실 규모는 85억달러라고 포천은 추계했다. 포천은 또 터너가 현재 확보하고 있는 자산은 토지와 현금을 포함, 모두 2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추산했다.
최근 53살의 프랑스 여자친구와 결별한 터너는 "문앞에 버려진 아기와 같은 신세"라며 "나를 돌봐줄 새로운 여성이 필요하다"고 외로움을 호소하기도 했다. 그는 향후 계획에 대한 질문에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지막 장면에서 레트 버틀러가 찰스톤에서 새 인생을 찾기 위해 집을 나선 것과 같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최문선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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