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매출을 기준으로 환산하던 유통업체의 회계 기준이 올해부터 수수료 기준으로 변경돼 업계간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13일 유통업계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백화점업계의 건의에도 불구하고 회계연구원이 2001년 말 제정한 새 회계 기준을 올해부터 유통업계에도 확대, 적용키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 이에 따라 임대 매장의 매출을 유통업계의 매출로 이중 계산했던 기존 회계 기준이 사라지고, 올해부터 유통업체는 임대 수수료와 자사 직매입 판매분만을 매출로 간주한다.
새 회계기준이 적용될 경우 장부상이긴 하지만 부동의 유통 1위를 지켜왔던 롯데쇼핑이 2위로 밀려나고 신세계가 1위로 올라서는 등 유통업계 매출 순위에 변동이 불가피하다.
지난해 회계기준으로 9조5,000억원(부가세 포함)의 총매출을 기록한 롯데쇼핑은 전체의 70%를 차지하는 롯데백화점이 임대 매장의 비율이 높아 매출이 기존보다 50% 가량 줄어들게 됐다. 주력 사업이 백화점인 현대백화점(3조7,500억원)도 장부상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절반 가까이 줄어들 전망이다.
반면 직매입이 많은 할인점(이마트)이 주력 업태인 신세계(7조9,000억원)는 새 회계 기준에 따른 매출 감소 폭이 20%에 불과해 단숨에 유통업체 1위로 뛰어 오르게 됐다. 새 회계 기준을 적용할 경우 신세계는 6조원대, 롯데쇼핑은 5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할 전망이다.
이밖에 순수 할인점만을 운영하는 홈플러스(2조4,500억원)와 슈퍼 비중이 큰 LG유통(1조8,900억원) 등은 매출 감소 폭이 5∼10%로 미미해 업계 순위가 한단계씩 올라갈 전망이다.
/송영웅기자 hero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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