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나처럼 고통 받는 사람은 없어야지요."일제의 위안부 생활로 평생을 고통 받아온 정신대 할머니가 시신을 대학병원에 기증하고 세상을 떠나 애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일본군의 종군위안부로 끌려갔던 전희배 할머니가 지난 11일 새벽 78세로 대전 성심병원에서 뇌졸증으로 타계했다.
경기 평택 출신인 전 할머니는 18살때 인천의 공장에 취직시켜 주겠다는 일제의 말에 속아 상경, 싱가포르 등지로 끌려 다니며 2년 넘게 위안부 생활을 강요 받았다.
전쟁이 끝난 뒤 꿈에도 그리던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할머니는 위안부 생활의 후유증으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받아왔다. 평생을 결혼하지 않고 살아온 할머니는 조카와 함께 살다가 말년에는 대전지역 양로원인 사랑의 집에 머물러왔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 관계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였던 고인은 자신이 받았던 고통은 잊은 채 마지막까지 자신의 모든 것을 나눠주고 가셨다"고 말했다.
실제로 할머니는 눈을 감기 3년 전부터는 매달 지급 받은 생활비도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눠주었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는 후학들을 위한 실험용으로 사용하라며 시신을 건양대 병원에 기증하며 한 많은 생을 마감했다.
/김이경기자 moonlight@hk.co.kr
국내 방사선의학계 대부로 지난 2월 별세한 주동운(朱東雲) 서울대의대 명예교수의 유족이 서울의대(학장 이종욱)에 장학기금 1억원을 쾌척했다. 12일 오후 서울의대 학장실에서 열린 전달식에서 부인 이정숙 여사는 "생전 고인의 뜻을 받들어 기금을 전달하게 됐다"며 "의대 대학원생들의 장학금으로 써달라"고 말했다. 이날 전달식에는 아들 인욱· 성욱씨(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딸 백연씨(소아과 의사) 등이 참석했다
1915년 함남 함흥에서 태어난 고 주동운 교수는 50∼ 80년 서울의대 방사선과학 교수로 재임하며 초창기 국내 방사선의학을 정립하는데 큰 공헌을 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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