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 위험지역인 대만을 다녀 온 20대 회사원이 국내 3번째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추정환자로 판정됐다. 이 환자는 기존 추정환자와 달리 입국 후 발병 상태에서 4일동안 회사근무를 하는 등 방치상태로 있었기 때문에 집단감염사태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국립보건원은 3∼5일 대만을 여행하고 케세이퍼시픽 항공을 이용, 입국한 회사원 L(29)씨가 6일부터 발열 기침과 함께 폐렴 증상까지 나타내 사스추정환자로 판정했다고 13일 밝혔다.
특히 대기업 수도권 공장의 기술직 사원인 L씨는 사스증세 발병 후에도 근무를 계속한데다 생활도 사내 기숙사에서 한 것으로 드러나 2차 전파 가능성이 대단히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보건원은 이에 따라 기숙사생 등 수백여명에 대해 발열 여부 등을 긴급 조사하는 한편, L씨가 치료받은 의원 종사자, 회사 같은 과 직원, 기숙사 같은 방 사용자 등 8명과 비행기에서 근처에 앉아있던 탑승객 5명, 가족 2명 등 15명을 자가격리 조치했다. 보건원은 동승객 98명에 대해서도 추적조사를 벌이고 있다.
L씨는 입국 다음날인 6일 37.9도의 고열과 기침 오한증세를 보여 7일과 9일 2차례 회사부속 의원에서 치료를 받다 사스위험지역 입국자 전화추적조사를 하던 보건소에 의해 유사증세를 보인 사실이 발견돼 9일 자택격리 조치됐다. 그러나 72시간의 자택격리기간 중에도 증세가 나아지지 않자 12일 밤 보건원에 신고돼 격리입원됐고 흉부 방사선촬영에서 폐렴까지 확인돼 사스추정환자로 판정됐다.
L씨는 어린이날 등 연휴를 이용, 홀로 대만을 여행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대만은 세계보건기구가 사스주의령을 내린 3월 중순부터 위험지역으로 분류돼 지금까지 환자가 184명 발생했고 요즘도 하루 10여명씩 신규환자가 생길 정도로 사스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지역이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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