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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고급 휘발유 소비 "쑥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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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특집/고급 휘발유 소비 "쑥쑥"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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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차에는 고급 휘발유를…'대형외제승용차가 증가하면서 고급 휘발유 수요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SK(주)가 2001년 5월 처음 고급 휘발유 '프리미엄 휘발유'를 시판한 이래 판매량이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일반 휘발유에 비해 리터당 60∼100원 비싸지만 대형·외국산 등 고가 차량 소유자들이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형승용차가 50만대를 넘어서면서 전체 승용차 등록대수의 6%에 이르고, 외제승용차가 올해 신규등록만 2만6,000여대로 예상될 만큼 인기를 끌면서 정유업계는 고급 휘발유의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는 고급휘발유 수요자들의 기호를 충족시키기 위해 고급휘발유 취급 주유소를 지난해 7월 12곳에서 전국 50여 곳으로 확대했다. 현대오일뱅크도 서울과 용인, 부산 등으로 판매주유소를 늘려 현재 16곳에서 고급 휘발유를 판매하고 있다.

고급 휘발유는 옥탄가가 일반 휘발유(91∼93)보다 높은 것으로, 프리미엄 휘발유의 경우 99 수준이다. 이상연소에 따른 엔진충격(노킹)에 저항하는 성질을 수치로 나타낸 옥탄가는 높을수록 노킹방지 효과가 크다.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보다 순간가속능력, 엔진수명, 정속주행, 승차감 연비 등이 좋다.

LG칼텍스 정유는 아직 고급 휘발유시장에 진출하지 않았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옥탄가가 높은 휘발유가 자동차 출력 향상 등 장점이 있지만, 현재의 휘발유로도 고급 자동차에 전혀 문제가 없어 고급 휘발유를 아직 생산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정유업계는 1994년 에쓰-오일을 시발로 옥탄가를 97∼98까지 높이며 '옥탄가 전쟁'을 벌였다. 당시 정부는 사회적 낭비란 이유로 일반 휘발유의 옥탄가 기준을 91∼93으로 정했으며, 국산차는 이를 기준으로 제작되고 있다.

/권혁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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