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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업종 "깎아야 팔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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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재 업종 "깎아야 팔린다"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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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수 침체가 장기화 하면서 전 소비재 업종에 걸쳐 '가격 파괴' 바람이 불고 있다. 가전, 자동차, 유통, IT, 서비스업 등 각 업계가 '소비 심리 위축-매출 감소-재고 증가-공장 가동률 하락-소비 위축'의 악순환에 시달리면서 파격적인 할인 마케팅을 통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현재 각 제조사 및 유통업체의 경우 지난해보다 재고량이 10∼20% 정도 늘어난 상태다.유통, 가전 생활 가전 업체인 하이마트는 20일까지 에어컨 구매 고객에게 29인치 완전평면TV, 김치냉장고, 오디오, DVD 등 가전제품을 하나 더 주는 행사를 연다. 전자랜드21은 31일까지 에어컨을 최고 30%까지 할인 판매하는 한편, 패키지 제품 구입 고객에 한해 14인치 선풍기를 끼워준다. 유통업체들도 각종 할인 이벤트를 경쟁적으로 도입, 실시하고 있다. 이마트는 15일부터 부문별 1위 브랜드를 10∼20% 할인 판매하는 '브랜드 파워 1등 상품 최저가격 기획전'을 연다. 롯데마트도 매출이 부진한 오전시간대에 신선식품을 최고 40%까지 할인해 주는 '오전상품 봉사시간' 이벤트를 진행한다. 홈플러스는 생필품을 구입하면 하나 더 주는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자동차와 IT업체 그간 호황을 누렸던 자동차 업계는 올들어 재고가 쌓이자 갖가지 판촉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다. 볼보자동차 딜러인 프리미어모터스는 고객 30명에게 선착순으로 제주도 별장터 100평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GM대우는 고객이 최초 무이자 금액으로 5만원만 내도 차량을 인도해 준다. 쌍용차는 체어맨을 최장 12개월 동안 무이자 할부 판매하고 코란도 구입 고객에게 할부금을 8개월 무이자로 유예해 준다. 르노삼성차도 6기통인 SM5 VQ엔진 차량에만 적용되던 무이자 할부를 이 달부터는 전차종으로 확대 실시했다.

IT업계도 예외가 아니다. KT는 31일까지 신규가입자에게 4만원을 할인해 주고, 유해 사이트 차단 프로그램 가입자 중 50만번째 고객에게 드럼세탁기와 1년 무료 서비스 제공권을 준다. 하나로통신은 인터넷 전자가계부 서비스 '하나포스마인'에 가입하면 2달 이용료를 면제해 준다. 두루넷도 초고속인터넷에 가입한 고객에게 인라인 스케이트, DVD콤보 드라이브, 최신형 컬러 휴대폰을 절반 가격에 제공한다.

서비스업 대한항공은 국제선 일반항공권을 인터넷 구매 시 노선별로 1만∼2만7,000원 할인해 준다. 또 국내선 항공권 5% 할인 혜택도 내달 16일까지 연장, 실시한다. 아시아나항공은 가정의 달을 맞아 3인 이상 가족 여행객을 대상으로 일부 구간을 최고 40%까지 할인해주며, 마일리지도 최고 5,000마일을 추가 제공한다. 또 인터넷상에서 내달 16일까지 국내선은 5%, 국제선은 10∼40% 할인해주는 행사를 펼친다.

여행객이 줄면서 국내 주요 호텔들은 이 달 들어 1990년대 중반 수준인 10만원 대로 일제히 객실료를 내렸다. 여행 업계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롯데관광은 최고 60%까지 할인폭을 확대, 방콕 파타야 4박5일 상품을 19만9,000원에 제공한다. 하나투어, 자유여행사, 온누리여행사, 투어2,000, 참좋은여행사 등도 필리핀 3박4일 상품을 29만9,000원 안팎에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의 경쟁적인 할인 마케팅은 얼어 붙은 소비 심리를 일시적으로 푼다는 효과가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업체들에게 자금 부담과 경쟁력 저하라는 짐을 안길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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