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공식 출범한 2기 방송위원회가 부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여야 추천 방송위원들간 대립과 노조의 출근 저지로 파행을 거듭하고 있다.노성대 방송위원장은 13일 오후 3시 상임위원 3명을 선출하기 위해 전체회의를 소집했으나 양휘부, 박준영, 윤종보씨 등 한나라당 추천 위원들이 불참, 안건을 상정하지도 못한 채 회의를 마쳤다. 대신 여·야 추천 위원들은 부위원장 선출의 적법성 공방을 계속했다.
양 위원 등은 이날 '방송위 운영과 관련한 우리의 입장'이라는 성명서를 내고 "10일 1차 전체회의가 정회 중인 상태에서 위원들간 이견을 조정하고 있었는데 노 위원장이 회의속개를 고지 하지 않고 한나라당측 위원 3명을 배제한 가운데 부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따라서 부위원장 선출은 원인 무효"라며 노 위원장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을 요구했다.
이에 앞서 노 위원장과 이효성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출근저지 투쟁 중인 노조와 간담회를 가진 뒤 "당시 위원장이 회의장에 들어오라고 여러 차례 설득했으나 거절 당해 적법 절차에 따라 부위원장을 선출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펼쳤다.
1차 전체회의 당시 여당 및 청와대 추천인사 4명과 한나라당 및 자민련 추천 인사 4명은 이날 부위원장까지 선출해야 하는지 여부를 놓고 팽팽히 맞서다 노 위원장이 여당측 손을 들어주자 한나라당 추천 인사 3명이 강하게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8일째 농성 중인 노조는 이날 여·야 추천 방송위원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가졌으나 "부적격 인사가 다수 포함된 현행 방송위 구성을 전면 무효화하지 않을 경우 출근저지 투쟁을 계속하겠다"는 원칙을 거듭 밝혔다. 따라서 여야 추천 방송위원 간의 갈등이 일단락된다 해도, 부적격 인사의 사퇴를 요구하는 노조의 반발로 방송위의 파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영화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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