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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2차는 가지마"/삼성전자 경비줄이기 폭탄주·골프등도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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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 2차는 가지마"/삼성전자 경비줄이기 폭탄주·골프등도 제한

입력
2003.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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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식은 1차만. 폭탄주와 룸살롱, 골프장 출입은 전면 금지.'삼성전자가 이 달부터 각 부서에 회식비용 축소를 강력히 권고하는 등 대대적인 허리띠 졸라매기에 들어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13일 "선진시장 침체지속,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로 인한 아시아 경제 위축, 국내 소비심리 위축 등으로 경영여건이 불확실해져 전사적인 경비 절감에 들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에 따라 각 부서 회식은 1차로 제한하는 한편, 단란주점 등 유흥주점과 골프장출입을 자제할 것을 지시했다. 회식이 부득이하게 2차로 이어질 경우 소명서를 제출토록 했다.

또 반도체, 통신, 디지털미디어, 생활가전 등 각 사업별로 특성을 고려해 자산과 투자의 효율성 및 수익성, 재고 및 채권의 완벽한 관리, 연구개발비, 마케팅비 등 제반 경비집행의 효율성을 강조하는 경영 혁신활동을 펼쳐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미래 투자는 계속 추진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사상최대 실적기록과 올들어 토요휴무제 실시 등으로 느슨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캠페인을 계기로 거품을 빼고 초일류기업으로서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이 같은 결정은 최근 골프장 및 룸살롱 등 고급 유흥주점에 대한 정부의 접대비 비용 인정 축소 방침과 맞물려 기업 접대문화의 변화를 예고하는 본격적인 신호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실제로 삼성전자에 이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테크윈 등 삼성그룹의 전자 계열사들도 조만간 각 사별로 과도한 접대를 금지하는 등 비용절감 운동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박천호기자 tot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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