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2일 미국 도착 후 첫 일정인 뉴욕 교민 간담회에서 자신의 미국관을 피력했다. 노 대통령을 불안하게 보고 있는 미국인에 대한 자기 알리기이자, 회담의 성공을 위한 미국 찬양론이었다.그는 "한국에서 촛불시위를 한 많은 분이 나를 지지했던 것이 불안감을 주는 측면이 있다"면서 "그러나 나는 80년대 민주화 운동을 할 때부터 강연회 등에서 버지니아 권리선언을 갖고 독립전쟁에서 승리한 역사를 가진 나라가 미국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어 "정의가 승리한 역사, 지금도 당당하게 전세계에 보편적으로 자리잡고 있는 인권선언이 승리한 (미국의) 역사를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링컨 대통령을 각별히 존경하며 (그에 관한) 시원치 않은 책도 썼다"면서 "미국이 추구하는 자유와 인권의 가치를 부러워하면서 재야 활동과 정치를 해왔다"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특히 "미국의 역할과 영향력이 없는 동북아 질서는 한국에 결코 이롭지 않다"면서 "그 질서를 대단히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다만 "한국이라는 동맹이 없는 동북아 질서를 미국이 관리해 가는 것은 대단히 불편할 것"이라며 "이런 관계에 대해 부시 대통령을 만나 충분하게 대화할 것"이라고 말해 한미관계가 일방적 관계가 아님을 강조했다.
/뉴욕=고태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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